中 바이트댄스, 틱톡 이어 스마트폰도 성공할까

"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할 것" VS "성공 가능성 낮아"

중국 콘텐츠 스타트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바이트댄스가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뉴스피드, 동영상 플랫폼, 게임이 포함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27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界面)은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현재까지 이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스마트폰 출시는 장이밍(張一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의 숙원인데다가, 최근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IT 업체들이 자립심을 키우고 있는 상황을 미뤄보면 바이트댄스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실제로 올초부터 바이트댄스는 스마트폰을 함께 개발할 제조업체를 물색해왔다. 매체는 바이트댄스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스마티잔과 함께 교육용 스마트폰 제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스마티잔 공식 웨이보를 보면 최근 운영자명이 기존의 '추이즈커지주식회사'에서 '베이징다옌싱쿵과학기술회사(北京大眼星空科技公司)'로 바뀌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등록된 정보에 따르면 베이징 다옌싱쿵과학기술회사는 바이트댄스가 투자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바이트댄스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중국 최대 뉴스정보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를 기반으로 운영돼, 뉴스 콘텐츠와 빅데이터도 보유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용자의 생활 패턴과 공부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이트댄스가 입지를 굳힐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자모(賈默)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상하이지사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바이트댄스를 위한 공간이 남아 있지 않다"며 "그들은 공급 체인이나 채널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뚜렷한 장점도 없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도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며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의견도 나왔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경우도 자체적인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려고 했지만 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아마존은 2014년 세계 최초로 3D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을 출시했지만 사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회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틱톡(TikTok, 더우인), 진르터우탸오를 출시하며 중국 소셜 생태계를 장악하고, 바이두(百度)를 위협하는 검색엔진 서비스를 출시해 사업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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