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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황금종려상’ 기적 이룬 봉준호, 젊은 거장의 탄생[칸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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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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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한국 영화가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그 의미를 되새길 최고의 선물, 바로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쾌거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마침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영화 사상 첫 쾌거이자, 칸 경쟁 부문 진출 19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25일(현지시각 기준)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주인공으로 호명되며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기생충’이란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을 만들고 싶었다”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경표 촬영 감독을 비롯해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맘껏 지원해준 CJ엔터테인먼트에도 감사드린다.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단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길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석었던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환히 웃었다.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까지 7편의 장편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도쿄!’와 2009년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으로 ‘옥자’ 이후 2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을 밟으며 칸 영화제 단골손님으로 등극해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기대감이 높진 않았지만, 현지 공개 후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최고 평점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은 치솟았다.

해외 외신은 그의 영화에 대해 일제히 찬사를 보냈고, 칸 영화제 폐막식에 그와 송강호가 참석하면서 수상에 대한 국내 영화계의 뜨거운 응원과 염원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곧 현실이 됐다.

앞서 역대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한국 영화 중 수상을 한 작품은 ’기생충’까지 총 6편.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2002년 제5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004년 제57회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또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2007년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이창동 감독의 ’시’(이창동 감독)가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만끽했다.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국내에서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다음은 역대 칸영화제 본상 수상 한국 영화 명단>

Δ’취화선’(임권택 감독)_2002년 제55회 감독상

Δ’올드보이’(박찬욱 감독)_2004년 제57회 심사위원대상

Δ’밀양’(이창동 감독)_2007년 제60회 여우주연상

Δ’박쥐’(박찬욱 감독)_2009년 제62회 심사위원상

Δ’시’(이창동 감독)_2010년 제63회 각본상

Δ’기생충’(봉준호 감독)_2019년 제72회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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