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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②]김현철 "30년 찍고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자유롭게 음악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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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김현철은 새 앨범으로 13년만에 컴백하며 "많은 것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제공|FE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3일 발매되는 김현철 미니앨범 ’10th – preview(프리뷰)’는 그가 13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앨범이지만 앨범명(프리뷰)답게 힘 준 앨범은 아니다. 그는 앨범명의 의미에 대해 "힘 안 주겠다는 의미"라 설명하며 씨익 웃었다.

하지만 앨범 참여진 면면을 보면 여느 앨범보다 화려하고 단단하다. 마마무 화사·휘인을 비롯해 옥상달빛은 물론, 아직 대중성은 높지 않지만 음악성으로 업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죠지, 쏠까지 알찬 피처링 주자가 힘을 보탰다.

김현철은 "이번 정규앨범 역시 피처링 비중이 높다"며 추가 피처링 라인업으로 최백호, 정인, 박정현, 박원, 백지영, 새소년, 오존 등의 이름을 가감 없이 언급했다. 그는 "나는 애초 노래하는 가수는 아니고 프로듀서로서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나보다 훨씬 더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부른 곡이 많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이 중 마마무 화사와 휘인은 타이틀곡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가창자로 나섰다. 마마무 섭외 배경을 묻자 김현철은 "마마무 제작자인 김도훈과 이야기하다 성사됐다. 발라드 곡인데, 마마무의 발라드가 나오면 신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단짝인 여자가 한 남자를 두고 라이벌이 된 내용을 담은 곡이다. 마마무 멤버 4명 모두 특색 있지만 휘인과 화사의 보컬이 가장 거리가 먼 것 같아 함께 하게 됐다. 휘인은 차갑지만 말 없고, 카리스마 넘치는 게 노래에서도 보인다. 화사는 목소리도 걸걸하고 표현도 많고. 할 말은 하고, 그런 스타일로 서로 다른 점이 있어 프로듀싱 하면서 재미있었다."

오랜만의 음악 작업이었지만 과거에 머물러있을 순 없는 일. 현 시점 트렌드를 반영하는 방법적 접근이 어쩌면 피처링 및 컬래버레이션이었다.

"레트로나 뉴트로라는 얘기가 나오기 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했던 얘기가 있어요. ’이건 나사와 같다. 유행이 돌고 돌고 돌지만 실제로 도는 것은 어딘가를 향해서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라는 얘길 했는데, 요즘 뉴트로라는 게 꼭 레트로인 것은 아니지 않나요. 그런 면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후배 가수들이 참여해준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음악이 누가 하느냐에 따라 음악색이 많이 바뀌거든요. 똑같은 반주에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게, 사실 차이가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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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이 마마무와의 작업 소회를 밝혔다. 제공|FE엔터테인먼트


김현철은 "가사도 죠지와 같이 썼다. 요즘 그들이 느끼는 건, 많이 다를 것"이라며 ’인정’과 ’내려놓음’을 말했다. 편곡자로 김현철 아닌 다른 사람(조코)의 이름이 크레딧에 올라간 것도 데뷔 이래 처음이다.

"철학도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죠. 음악을 더 넓게 보려면, 쓸데 없는 고집을 놓아야 하는 것이더라고요. 큰 결심이라기보단,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죠. 사실 귀찮은 걸 싫어하거든요. 귀찮아서 그런 것도 있어요.(웃음)"

’천재 뮤지션’, ’천재 프로듀서’이라는 수식어가 모처럼의 컴백에 혹시 부담이 되지 않을까. 김현철은 "부담이 아주 많이 된다"고 활짝 웃어 보이며 그 호칭의 유래에 숨은 반전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반응도, 듣고 싶은 반응도 없다"며 "설렘 20% 두려움 80%"라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뮤지션으로 살아 온 30년의 소회도 털어놨다. "음악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와서 느끼는 거지만, 음악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싶어요. 다시 음악이 좋아진 거 보면, 나이 먹어서도 음악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음악을 계속 해야겠구나 싶어요. 60 넘으신 분들이 딸 손 잡고 LP 판 들고 30분 넘게 공연 기다리시는 걸 보며 너무 감동이었어요. 정말 고마운 일이고, 그 분들을 위해 하는 거죠."

많은 기대를 내려놓은 상태지만 컴백을 앞둔 현 시점, 그는 ’신인가수’이자 ’청년’ 김현철의 마음가짐이라 했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계속 30년 전을 생각하게 됐어요. 30년 전 냈던 음악이 2019년에 다시 평가받고 좋은 평가 받는 것처럼, 오늘 내가 내는 음반이 30년 후에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죠. 시간의 흐름이라는 게 굉장히 재미있는 것이더라고요. 이번에 10집까지 내면서 어마무시한 숙제를 끝내게 됐으니, 이젠 더 자유롭게 음악 하고 싶어요."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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