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이 ‘귀차니스트’로 컴백한다. 세븐시즌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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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경이 충전된 에너지로 다채로운 음악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블락비 박경은 23일 오후 새 싱글 '귀차니스트'로 컴백한다. 지난해 6월 '인스턴트(INSTANT)'에서 가벼워진 사랑과 사람 관계에서 오는 회의를 노래했던 박경이 이번에는 세상 모든 귀차니스트를 대변했다. 1년여 만의 솔로 컴백인 만큼 박경은 그동안 끌어올린 의욕을 마음껏 발산했고, '귀차니스트'에는 박경 만의 취향과 방향성이 묻어난다.
'귀차니스트'는 제목 그대로 박경 자신도 귀찮을 때 구상한 곡이다. 작업을 하고 싶을 때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박경은 여러모로 의욕을 잃었던 지난해 공백기를 가지면서 에너지를 충전했고, 올해는 '귀차니스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쉬는 동안 찾아본 밴드 공연이나 여러 악기의 매력도 이번 '귀차니스트'에서 확인된다.
"즉흥적으로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일상과 밀접하고 자연스런 변화를 음악에 담아내려고 노력합니다. 지난해 블락비 재계약 시점이 겹치면서 불안감과 허탈함을 느껴서인지 저 자체가 우울했던 것 같아요. 영양제의 도움을 받은 올해는 되게 좋아요. '귀차니스트'에 피처링을 쓰지 않은 것처럼 머릿속에 그려왔던 것들을 이뤄가는 느낌입니다."
이번 '귀차니스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다양한 악기의 사용이다. 페퍼톤스와 장기하와얼굴들 등 박경은 밴드로부터 영감을 받았고, 자신의 장점이기도 한 대중적인 코드 진행과 싱잉 랩을 매력적으로 담았다. 색소폰 솔로 파트까지 넣을 정도로 박경은 "귀가 즐거운 음악"을 위해 신경 썼고, 귀찮음부터 나들이하는 느낌까지 넓게 표현했다.
박경이 ‘귀차니스트’로 컴백한다. 세븐시즌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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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블락비를 힙합 아이돌이라고 하시는데 저희는 스스로를 힙합이라고 표현한 적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싱잉 랩이 부르기 편하다고 느낍니다. 그게 오히려 제 색깔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장르에 붙여놔도 제가 부르고 만들면 제 노래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중심이 있으니까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자신 있게 음악 하기 편하죠."
대중 음악이자 자신의 음악을 하는 가수로서 박경의 지향점은 어떤 것일까. 박경이 SNS에 기재한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그 해답이다. 음악의 호불호가 차트 아닌 주관으로 결정되는 요즘 시대에 박경은 차트 대신 색깔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대중성에 가까운 박경의 취향은 접근성이라는 분명한 장점도 지닌다.
"여러 노래를 만들다보면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가 뭔지 습득되거든요. 저는 매니악보다 대중적인 취향의 곡을 좋아하고, 또 만드는 사람이에요. 차트에 연연하지 않지만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좋다고 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은 확실해요. 고집부리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앨범이 아닌 효율적인 싱글 형태로 한 곡만 내기로 했어요."
음악 방송 활동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박경은 태일과의 듀엣 콘서트 및 하반기 앨범 준비 등 올해 다채로운 활동으로 대중과 음악적인 소통을 할 계획이다.
"팬 분들께는 제 음악을 들려드리는 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 죄송해요. 올해 태일 형과의 콘서트 이후 하반기에는 앨범 형태로 더 많은 곡을 들려드릴 생각이에요. 솔로 단독 콘서트나 팬 이벤트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능적으로도 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체력이 받쳐주는 한 무리하지 않고 더 많이 활동하고 싶어요."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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