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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칼 빼든 최용규 대전 대표이사 "쇄신 미룰 수 없다…후반기 반등해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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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용규 대전 시티즌 대표이사. 제공 | 대전 시티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쇄신에도 타이밍이 있다.

최용규 대전 시티즌 대표이사는 지난달 10일 구단 수장으로 부임했다. 자리에 오른지 40여일 만에 그는 고종수 감독 경질을 선택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최근 5경기서 1무4패로 부진한 성적 때문이지만 실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대전은 선수 선발 비리 의혹으로 인해 복수의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직원까지 전방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당초 5월 초면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지역 정치인까지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최 대표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팀 상황은 이미 알고 왔다. 결과가 나오면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었는데 수사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쇄신을 미룰 수 없다.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해야 한다. 일단 상징적인 조치를 취한 후 팀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상징적인 조치’란 고 감독 경질과 사무국장 대기발령이다. 최 대표는 피의자 신분인 사무국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그는 “사건이 검찰 기소로 이어지든, 무혐의 판결이 나오든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채점표 조작에 관여한 인물들은 경중에 따라 알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일단 박철 스카우트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박 대행은 스카우트로 선수 선발 테스트에 참여했으나 채점표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사건의 주요 인물들과는 평소 거리를 두던 인물이고 현재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에도 참가하고 있어 급한 불을 끌 적임자로 꼽힌다. 최 대표이사는 “정식 감독을 세울 예정이지만 일단 성적과 경기력 등을 다각도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그동안 코치들이 자격증이 없어 벤치에 앉지 못했던 촌극을 막기 위해 내부 인사를 할 계획”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올시즌 대전은 코치들 자격증 부재로 인해 고 감독 혼자 벤치를 지켰다.

현재 대전은 K리그2 9위에 머물고 있다. 하위권이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 아산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크지 않다. 반등 여지를 만들 시간이 충분하다. 최 대표이사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을 노려야 한다. 국내 선수 영입은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 교체도 검토할 것이다. 현재 우리 팀의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에 반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전에는 키쭈와 가도예프, 산자르 등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일부, 혹은 전원 교체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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