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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마지막에 던지는기분 느끼고 있다" 양상문의 구승민 클로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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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불펜 구승민이이 3일 2019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SK와이번스의 경기 7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19.04.03.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롯데 양상문 감독이 필승조 재편 중심에 우완 구승민(29)을 넣었다. 통산 266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을 대신해 마무리투수로 나서고 있는 구승민이 새로운 승리공식으로 자리잡기를 바랐다.

만만치 않은 산을 넘으며 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구승민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지막 2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팀의 대역전승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롯데 타선은 7회부터 연장 10회까지 7점을 뽑아 6점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양 감독은 지난 14일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12일 삼성전이 우리 팀 전체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승리였지만 구승민 개인에게도 앞으로 성장하는 데 큰 자신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위기를 극복했고 타자들이 화답했기 때문에 구승민 스스로 마지막 위기 순간을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7회를 고효준이나 서준원이 책임지고 8회에 손승락, 9회에 구승민을 내보낼 계획이다. 당분간은 이렇게 손승락과 구승민의 자리를 바꿔서 필승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물론 손승락이 현역 최다 세이브 기록을 노리는 것을 안다. 하지만 손승락 본인에게도 당분간은 팀을 위해서 기록을 접어달라고 부탁했다. 투타밸런스가 맞기 위해선 중간투수들이 자리를 잡아야만 한다. 시즌 개막 후 중간투수들의 구위가 캠프 때보다 현저히 떨어졌는데 다행히 최근 캠프 때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지금 구성대로 잘 되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구승민은 지난 15일사직 LG전에서 다시 한 번 양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8회말 롯데가 5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구승민은 9회초를 삼자범퇴로 장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마무리 투수다운 투구내용으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양 감독은 17일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제구도 안정적이고 구위도 유지됐다. 구승민이 마지막에 던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며 “이렇게 경험을 쌓아가면서 마무리투수가 되는 것 아니겠다. 현재 구승민은 루틴도 마무리투수에 맞춰 놓았다”고 말했다. 보통 마무리투수는 경기 중반 불펜에 들어가 가볍게 몸을 풀면서 7, 8회에 불펜피칭에 들어간다.

구승민은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롯데 필승조로 우뚝 서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고 올시즌도 기세를 이어갈 것 같았으나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범하며 대형사건의 중심에 섰다. 양팀 사령탑이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고 구승민 또한 정수빈이 갈비뼈 골절로 이탈하며 빈볼 논란에 따른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구승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정수빈에게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달한 그는 이후 4연속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0.1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으나 다음 경기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큰 선수로 도약하기 위해선 굵직한 계기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구승민이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다면 올시즌 초반 다사다난했던 일들이 성장통이자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양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구승민이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찰 때 롯데의 상승세 또한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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