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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튜브 중계+1인TV BJ…라이벌전 미디어데이 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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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은비가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포항-울산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 사회를 모두 마친 뒤 1인 방송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보고 답하고 있다. 김현기기자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유튜브 중계부터 1인TV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의 진행까지….

프로축구 라이벌전 미디어데이가 확 달라졌다. 지난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는 의외의 인물이 진행자로 나섰다. 바로 배우 출신의 아프리카TV BJ 강은비였다. 사회자가 달라지자 풍경도 바뀌었다. 강은비는 마이크를 잡기 전 삼각대가 달린 개인 카메라를 먼저 꺼냈다. 자신의 얼굴이 잡힐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설치한 후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무대를 옮길 때는 카메라부터 챙겼다. 공식 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감독 및 선수, 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셀카봉(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는 데 도움을 주는 막대 모양의 기기)’을 활용해 스스로 촬영했다. 이는 아프리카TV의 강은비 채널을 시청 중인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강은비는 휴대전화 화면 하단에 뜨는 팬들의 실시간 반응을 살피며 20여분간 방송을 이어나갔다.

이제 팬들은 신문과 방송만으로 스포츠를 접하지 않는다. 특히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생산하는 동영상 콘텐츠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최근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8년 K리그 홍보 대사로 유명 축구 BJ 감스트를 선정하는 모험을 했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며 큰 재미를 봤다. 올 시즌부터는 신설된 뉴미디어팀이 아예 관련 업무를 전담한다. 박문성, 이주헌 등 기존의 축구해설위원이 아프리카TV로 K리그를 중계하고 강은비와 릴카 등 축구팬으로 알려진 여성 BJ들도 새로운 콘텐츠 양산에 힘을 보탠다. 라이벌전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를 확실히 띄우려는 방법으로도 활용한다. 이날 강은비 섭외는 물론 지난 1일 슈퍼매치 미디어데이를 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사실 이번 시도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한 구단 관계자는 “보통 이런 행사는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데 전문 사회자가 아닌 연예인 출신의 BJ가 와도 괜찮을지 걱정된다”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의 관행을 깬 파격적 시도는 이번에도 성공적이다. 이날 강은비의 생중계에는 최대 173명이 동시 접속해 미디어데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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