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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우승 물꼬 튼 최혜진 "평균타수 1위가 가장 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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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우승 소감을 밝히며 활짝 웃는 최혜진.[KLPGA 제공]



(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목표는 작년에 못 한 것 이뤄보려고요. 평균타수 1위가 제일 탐나요"

지난해 신인으로 대상을 차지하며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로 기대로 모았던 최혜진(20)이 시즌 5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그동안 4차례 대회에서 톱10 입상도 한 번뿐이었고 상금, 대상 포인트 등에서도 중위권 이하로 처졌던 최혜진은 우승 상금 2억원이 걸린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단숨에 1인자 경쟁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최혜진은 "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 건 사실"이라면서 "부담감과 욕심이 있었다. 시즌 초반 대회에서 샷이 흔들려서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아마추어 때 이미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신인 때도 2차례 우승한 최혜진은 아무리 상위권에 자주 들어도 우승이 없으면 '부진에 빠졌다'는 말을 듣게 되는 처지도 부담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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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트로피 든 최혜진
(서울=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에서 열린 KLPGA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 최혜진이 트로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19.4.28 [KLPGA 제공] photo@yna.co.kr



"톱10 안에 들면 좋은 성적인데…"라고 말끝을 흐린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길지는 않았지만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냈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전관왕'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찾은 자신감을 앞세워 KLPGA투어 평정에 나설 뜻을 감추지 않았다.

"작년에 못 한 걸 해보고 싶다"며 상금왕 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최혜진은 "시즌 내내 잘해야 할 수 있는 평균타수 1위가 가장 탐이 난다"고 말했다.

평균타수 1위는 대개 상금왕과 대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과 연동된다.

최혜진은 또 "메이저 우승이 목표였는데 이제 이뤘으니 타이틀 방어를 해보고 싶다"면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미국에서 치른 전지훈련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 게 이번 우승으로 빛을 냈다.

"작년 하반기에 우승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작은 실수가 겹치면서 못했다. 그럴 때면 너무 실망했다"는 최혜진은 "이제 실수해도 대범하게 넘어갈 줄 안다. 다음 홀이 있고 다음 대회가 있다고 나를 다독거린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도 이런 평정심 덕을 봤다고 최혜진은 분명하게 밝혔다.

"티샷이 왼쪽 언덕으로 가서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없게 된 10번 홀에서 작년이면 아마 보기를 했을 것"이라고 최혜진은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체력에 바닥 나 허덕였던 경험에서 체력 단련에 더 투자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최혜진은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바꾼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퍼트 감각을 찾은 그는 귀국하자마자 종전 말렛 형보다 블레이드 형에 가까운 새 퍼터로 이 대회 프로암에 나섰고 버디 11개를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미국 진출 의사를 묻자 최혜진은 "국내 무대에 일단 집중하겠다"면서 "해외 대회 일정은 아직 하나도 정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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