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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대화의 희열' 유시민, 솔직 화법으로 전한 정계 이야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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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KBS 2TV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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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지혜 기자 = 유시민이 진솔한 정계 이야기를 전했다.

27일 밤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9화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는 유시민이 등장해 이야기를 전했다.

유희열은 "글을 쓰던 유시민이 정치에 입문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유시민은 "민주화 운동으로 경찰 수배가 걸려서 반지하 방에 숨어 생계형 글쓰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해찬 당시 초원 의원이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다. 수배도 풀어주고 도와주겠다더라. 숨어있는 상황에 지쳐있었던 터라"고 덧붙이며 이유를 밝혔다.

유시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밝혔다. 유희열은 "노무현과의 첫 만남에 든 생각은 '저분은 대통령 하실 분이다'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그가 사용했던 언어는 보통 사람의 말이다. 어려운 말을 안 쓴다. 정치적 내용을 일상적 언어로 표현했다. 흔한 정치적 수사들과는 달라보였다. 그 와중에 콘텐츠는 확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시민은 "내 성격은 삐딱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사건과 귀결됐다. 유시민이 백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장하자 의원들의 극한 반발로 표결만 하고 선서는 못한 사건을 언급했다. 유시민은 "다음날 정장 입고서야 성공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더했다.

그는 또한 직설 화법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뒤 차분한 대처를 보이며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한 답변도 전했다.

유시민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후 차분하고 낮은 자세로 변한 것에 대해 "장관은 국회의 협조 없이 일 못한다. 그러니 청문회 가면 무조건 기어야 한다. 기면 국회의원들이 봐준다. 사람의 일이기에. 그러니 상임위 위원들에는 무조건 잘해야한다. 고자세를 일관하면 수락해선 안 될 장관직이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유시민은 정치인으로 살았던 시간을 이야기하며 '리더'에 대해 논했다. 그는 "리더라면 지적 리더십이 있어야한다. 보고를 하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한번 들은 보고를 되묻지 않을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윗사람 아래서야 제대로 일을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정치에서 물러난 이유를 언급했다. 유시민은 "내가 권력을 가지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는데. '다른 생각이 있을거야' '대통령 하고 싶어해' 등 권력욕의 화신으로 보더라. 그걸 못견디겠더라"며 이유를 밝혔다.

전원책이 "옛날에는 좋은 말도 나쁘게 했는데 요즘엔 나쁜 말도 좋게 한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저는 신경 안 쓴다. 스스로의 생각이 중요하다. 사람은 여러 얼굴이 있다. 어떤 면이 드러나느냐는 어떤 상황이 있느냐에 따라 드러난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그 특유의 솔직 화법으로 남다른 '정치관'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에 대해 대중들이 인식하는 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정치를 싸우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며 "본질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다. 전쟁을 문명화해놓은 것이 정치다. 역사의 첫 기록이 나왔을 때부터 전쟁"이라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점차적으로 변화시켜온게 총칼을 안 들고 표를 던지고 말로 하는 것이, 정치. 그러다보니 진영이 나뉘고 나면 상대방을 해코지할 정보만 믿는 거다. 이걸 받아들여야한다고 본다. 그런 싸움이 불가피한 거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유시민은 "정치 재개하나"는 질문을 받게 됐다. 다니엘은 "지금 (유시민이)권력을 제하고 더 선을 추구하니 굳이 따지자면 지금이 더 훌륭한 것 같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에 유시민은 "저는 정치한다는 게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동기가 무엇이든 정치는 힘든 일. 만인에게 을이 되는 삶"이라 말했다. 그는 "최근 삼대 대통령의 결말을 보라. 무섭다. 옳고 그름을 떠나 결과를 보면 무척 무서운 자리"라며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는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이 하게 돼있다. 그래서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그래서 정치를 하겠다 결심하는 자체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지금은 안온한 삶. 하고싶은 일 하고, 돈도 잘 벌려. 나한테 맞고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고. 행복한 삶은 될 수 있을지언정 훌륭한 삶은 아니다. 훌륭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냥 저한테 맞는 삶을 살고 싶다"며, 정치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KBS 2TV '대화의 희열'은 토요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hwangn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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