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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국 탁구,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첫금’ 숙원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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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다페스트 ITTF 월드챔피언십

막내 안재현-에이스 장우진 27일 새벽 8강 격돌

4강 오르면 중국 선수들 피해 결승 진출 가능성

2003년 주세혁 은메달이 역대 최고성적 중국 판젠동·쉬신 탈락…마룽, 린가오위안, 량징쿤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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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막내 안재현(삼성생명)이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연일 메가톤급 태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남자탁구가 오랜 숙원을 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다름 아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첫 금메달이다. 만리장성의 중국의 벽이 워낙 높아 금메달까지는 아직 험난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 탁구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단체전을 포함해 개인전까지 모두 6개의 금메달을 일궈냈지만, 개인전의 경우 남자단식과 남자복식에서만은 아직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2003년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비전형인 주세혁이 은메달을 획득한 게 역대 최고성적이다.

여자단식에서는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가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여자복식(현정화-양영자·1987년 인도 뉴델리), 혼합복식(유남규-현정화·1989년 서독 도르트문트)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이번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세계 157위 안재현과 세계 10위인 대표팀 에이스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이 27일 오전 2시(한국시각) 8강전을 벌인다. 둘 중 한명이 4강전에 오르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한 셈이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4강전에서 중국 선수들을 피했기 때문이다. 안재현이나 장우진이 4강에 오를 경우, 세계 16위 마티아스 팔크(스웨덴)-세계 34위 시몽 고지(프랑스)의 8강전 승자와 격돌한다. 해볼 만한 상대인 것이다. 유럽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극복해야 하는 게 관건이지만, 상대들은 둘 다 정통파는 아니고 중국 선수들보다는 덜 부담스럽다는 게 한국 선수들로선 호재다.

반대편에서는 세계 3위 린가오위안(중국)-세계 11위 마룽(중국), 세계 9위 량징쿤(중국)-세계 8위 니와 코키(일본)가 8강전에서 맞붙는다. 세계 1위 판젠동(중국)과 2위 쉬신(중국)은 탈락했다. 판젠동은 16강전에서 량징쿤한테 2-4로 졌고, 쉬신은 32강전에서 시몽 고지한테 2-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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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은 25일 16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인 일본의 탁구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4-2(11:7/3:11/11:8/11:7/8:11/11:9)로 눌러 기세등등한 상황이다. 생애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8강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1m67, 61㎏으로 다소 작은 몸집이지만 ‘까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낙천적이고, 멘털이 강해 이번에도 긴장감 없이 경기를 치르며 연일 돌풍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장우진은 16강전 상대인 티모볼(독일)이 고열증세로 기권을 하면서 쉽게 8강에 올랐다. 기량이나 노련미 면에서는 대표팀 막내 안재현보다 앞서지만 이번 8강전이 심적으로는 부담이 클 전망이다.

안재현은 선배 장우진과의 8강 대결과 관련해 “우진 형과 8강에서 붙게 됐는데 다른 조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누가 이기든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치고 싶다. 여기까지 온 이상 메달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메달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2년 전인 2017년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대회 때 한국 탁구는 남자단식(이상수)과 남자복식(이상수-정영식)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번에는 남자단식에서만 2명이 8강에 올랐을 뿐, 기대를 모았던 남자복식(이상수-정영식)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부다페스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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