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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전문가 한류진단' '배부른 한류' 향한 경고 "거품 거둬내야"[엔터비즈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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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류스타 세계지도. 그래픽|김정택기자 taxi@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한류진단, 전문가 100인에 물었다’를 통해 들어본 전문가들의 제언은 한류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류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토록 한 설문의 마지막 문항에서 전문가들은 ‘거품’을 거둬내고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들을 내며 ‘배부른 한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제작사, 기획사, 아티스트가 열심히 합심해 만들고 전세계 팬들의 성원으로 인해 큰 인기를 얻은 한류인데, 지금의 성공만 가지고 한류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수익만 얻으려는 사업이나 행사 등이 많아 한류 발전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류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방송외주제작사 관계자는 “다소 거품이 많이 반영된 제작환경, 가격대비 만족도나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서 “가격을 내리거나 적합한 퀄리티를 만들어 내야한다. 배부른 한류는 오래 못 간다”고 지적했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의 상황을 비교하며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인구수에 비해 일본보다도 비싼 배우출연료와 52시간(근무)제로 인한 제작비 상승이 점진적으로 한류상품의 수출시장과 해외투자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보면서 “중국 콘텐츠의 퀄리티 향상도 우리 상품의 해외 수출의 대체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장 사이즈에 맞는 배우, 작가 등의 출연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방송사 관계자 중에서는 “한류 콘텐츠 산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제작비에 양질의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 및 현지화 작업, 그리고 인기 스타들의 지속적인 마케팅 협조들이 원활히 이루어져야한다”고 의견을 밝힌 이도 있다. 또 다른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콘텐츠 자체의 매력에 보다 집중해야한다”고 보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이룩해낸 놀라운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앞으로 더 진정성 있고 간절한 마음으로 초심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밝혔다.

가요기획사들에서는 중소형 스타와 회사에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했다. 특히 한 가요 관계자는 “중소형 아이돌 회사들은 해외 사업까지 확장하려면 매몰비용으로 처리돼야 하는 수년간의 신인개발 비용과 높은 해외진출 운영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정책적으로 신인개발 비용은 타산업과 같이 R&D비용으로 인정받고, 해외진출시 KOTRA나 KOCCA 같은 곳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국가 지원금을 (보조받거나), 지원이 현재보다 확대만 돼도 중소회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cho@sportsseoul.com

그래픽 | 김정택기자 tax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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