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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3이닝 연속 끝내기 위기’ 키움, 조상우 빈자리는 컸다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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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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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행운 인턴기자] 단 한 명의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포항 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3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11회말 삼성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로 4-5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에게 리드를 내주고 시작했지만 끈질긴 추격으로 잇따라 동점을 만들어내며 스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키움이었다. 패색이 짙었던 9회초에도 대단한 집중력으로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에 성공한 키움은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지만, 결국에는 삼성에게 끝내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9회말부터 11회말까지 세 이닝 연속해서 끝내기 찬스를 내주며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이 컸다. 9회에는 위기를 자초한 김상수가 스스로 버텨냈고 10회는 한현희가 중간에 올라와 고군분투하며 실점을 피했지만, 결국 11회 세 번째 위기까지는 이겨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마무리 조상우의 부재가 가장 크게 느껴졌을 키움이다. 이날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에게 휴식을 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주말에도 2연투를 했고 이번 삼성과의 12차전에서도 연이틀 등판해 2⅓이닝을 투구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차원에서 조상우를 특별히 관리하겠다는 의도였다.

이 선택은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다. 현재 11경기에 나와 무려 10세이브를 거두고 있고, 아직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조상우를 혹사시켜서 페이스를 무너뜨릴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 시즌이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터프한 상황마다 조상우를 사용해 경기를 잡으려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키움 입장에서는 ‘조상우가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을 경기 결과인 것은 맞다. 김상수와 한현희가 분투했음에도, 조상우가 빠진 키움 불펜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울러 추가점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번번히 찬스를 날린 타선의 문제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날 키움은 병살타만 세 개를 기록했고, 동점을 만든 후 달아나는 점수를 낼 수 있던 상황마다 타자들이 침묵했다.

앞으로도 ‘에이스’ 조상우가 휴식을 취해야할 때는 또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조상우가 있었으면’이라며 아쉬워만 할 수는 없다. 현재 12승 10패로 5위를 기록 중인 키움이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날과 같이 에이스 없는 경기에서 소중한 1승을 챙길 수 있는 투타 응집력을 갖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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