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타수 연속 무안타에 허덕이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 [사진=볼티모어] |
크리스 데이비스는 올 시즌 현재까지 9경기에 출전,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데이비스는 여전히 49타석째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49타수 무안타 기록은 MLB 역사상 최다 연속 타수 무안타 기록에 해당한다. 데이비스는 통산 0.237의 좋지 않은 타율에도 불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그를 호령하는 강타자 중 하나로 손꼽혔다. 2013년과 2015년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속팀 볼티모어와 2016년 7년 1억 6,1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자마자 데이비스는 추락했다. 유일한 장점이었던 홈런 개수가 2016년 38개, 2017년 26개로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0.168의 타율과 16홈런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한 방을 기대하던 볼티모어의 인내심도 바닥에 달한 것인지, 데이비스는 결국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경기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현재 트레버 로젠탈의 ERA는 숫자로 표기할 수 없다. [사진=워싱턴] |
광속구 마무리로 이름을 떨쳤던 로젠탈 또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총 9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하며 4피안타 4볼넷 사구 1개로 7실점을 허용했다. 잡아낸 타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현재 자책점은 무한대에 수렴한다. 보통 투수라면 바로 마이너리그행 또는 방출 통보를 받더라도 할 말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서 비교적 높은 700만 달러의 연봉은 워싱턴 구단이 울며 겨자 먹기로 로젠탈을 여전히 1군 로스터에 남겨두도록 작용하고 있다.
두 기록의 극단성을 고려할 때 상황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두 선수를 비교할 때,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면 되는 로젠탈이 많이 유리해 보이지만, 그는 경기에 자주 나서지 않는 불펜 투수이다. 반면 데이비스는 거의 매일 출장하는 야수로서, 무안타 기록이 먼저 끝날 가능성 또한 낮지 않다. 팬들은 벌써부터 어느 선수가 불명예에서 먼저 탈출할 수 있을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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