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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인터뷰③]제시카 "뭐 하나 특출날 것 없던 나…지금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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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자신의 선택에 "후회 없다"고 밝힌 제시카가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공|코리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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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동년배에 비해 본인이 좋아하는 게 분명하고, 그 영역이 뚜렷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제시카는 "나는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하기보단 다방면으로 해왔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어릴 땐 하나가 특출나지 않았던 게 좀 스트레스였어요. 가령 노래는 누가 더 잘 하고, 춤은 누가 더 잘 추고, 연기는 누가 더 잘 하고, 예쁜 건 누가 더 예쁘고, 키는 누가 더 크고. 그러면 난 뭐야?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그냥 이게 너무 좋은 거죠. 저는 어쨌든 영어도 하고 다방면으로 활동해봤기 때문에 무언가가 주어져도 다 할 수 있으니까요. 한 가지만 특출나게 잘하면 계속 그것만 하게 될텐데, 저는 이것 저것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었죠. 노래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영화도 찍고, 패션 쪽 일도 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나중엔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는 일이었구나 싶은 거죠. 특출난 게 없었다는 게, 지금은 제 장점인 것 같아요. 이것저것 다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요."

제시카는 그런 현재의 자신에 대해 "만족한다"며 말을 이었다.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신중한 편이라 후회하는 편은 아니에요. 지금 만족하고,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점인 것 같아요. 나이 얘기를 굳이 하고 싶진 않지만 이제 서른이 됐잖아요. 서른이 되니 어떻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저는 지금이 가장 자신감 있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제일 행복하고 편안한 시기인 것 같아요. 그게 얼굴에도 보인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좀 편해진 것 같다고요. 그래서 저는, 예전은 그냥 그 때 좋았던 걸로 남겨두고 싶지, 다시 리와인드 하고 싶진 않아요. 항상 앞날을 기대하는 편이죠."

지난 2016년, 홀로서기 후 첫 번째 인터뷰 당시 제시카는 자신의 인생을 책에 비유했었다. 당시 그는 총 10개 챕터(CHAPTER) 중 "현재 챕터4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한 바. 학창시절(챕터1)과 연습생 시절(챕터2), 소녀시대 활동(챕터3)를 지나 팀을 떠난 뒤 챕터4를 유의미하게 보낸 그는 지금쯤 책의 어느 부분을 지나고 있을까.

생각지 못한 질문이라는 듯 빙긋 웃으며 골똘히 생각하던 제시카는 "지금은 챕터5의 끝자락인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챕터4가 ’플라이’(솔로 데뷔앨범명)였고, 챕터5는 그 이후의 3년 정도? 그걸 가지고 열심히 달렸던 거죠. 나름대로 혼자, 처음 하는 거였잖아요. 저에게도 처음이 너무 많았던 때잖아요. 그래서 혼자서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양하게 많이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칸 영화제에 왜 갔을까?’ ’내가 왜 이 브랜드랑 일할 수 있게 됐지?’ 이런 것들요. 진짜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현실로 이뤄지면서, 알차게 보낸 몇 년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내 챕터5죠."

기억나는 순간으로 돌체앤가바나 쇼 런웨이에 섰던 경험도 떠올렸다. "저에겐 너무나 큰 경험이었어요. 패션쇼엔 늘 게스트로 참석했지, 직접 쇼에 서본 건 아주 옛날에 한국에서 이벤트성으로 했던 게 전부였는데, 제가 밀라노 패션쇼에 설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안 해봤거든요. 이 챕터5는 그런 재미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을 해왔죠."

지난해 5월 미국 유명 에이전시 UTA(United Talent Agency)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것도 그의 챕터5에 남다른 의미를 주는 지점이다. UTA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모델 겸 방송인 타이라 뱅크스, 가수 머라이어 캐리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소속된 미국 대표 에이전시. 제시카 역시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TA와 함께 하게 된 것도 너무 좋아요. 뭐랄까, 큰 가족이 생긴 것 같고 활동의 방샹섣오 많이 찾아주고 있어요. 이렇게 챕터5에서 배운 것들을 갖고 챕터6을 한 번 넘겨볼까? 하고 있는 시점인 것 같아요. 챕터6이 좀 재미있어지겠네요.(웃음)"

꿈을 꾸는, 열정이 가득한 사람의 눈에게선 빛이 나는 법. 데뷔 13년차인 제시카의 눈에서도 여전히 밝은 빛이 엿보였다. 이에 제시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지금은 빛이 퍼져 환해진 느낌"이라고 현 시점 자신을 분석했다.

"빛이 난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좀, 환해져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빛은 계속 나고 싶지만, 지금은 포커스를 약간 저에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일에 집중하지 말자. 물론 꿈은 좋지만, 그래도 하나하나씩 잘 이뤄내고 있잖아? 그러면 너에게 집중해봐. 그런 시기죠. 그래서 제 관심사사도 건강이나 운동으로 바뀐 거고요. 예전에는 관심사가 뭐냐고 물어보시면 패션, 트렌드 등을 꼽았는데 이젠 그게 약간 스위치 된 것 같아요. 결국에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거랄까요? 그래서 지금은, 그 빛나고 열정적으로 했던 게 퍼져 환해진 느낌이 아닐까 싶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웃음)"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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