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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종영]'눈이 부시게' 김혜자X한지민이 있어 더 빛났던 '오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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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JTBC '눈이 부시게'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눈이 부시게’가 있어 오늘도 더 눈이 부신 하루를 맞을 수 있었다.

지난 18일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이 1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25살 혜자(한지민)가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가지게 되고, 시간을 돌린 대가로 그만큼 나이가 들어간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던 ‘눈이 부시게’. 하지만 지난 10회에서 ‘눈이 부시게’는 이 모든 상황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김혜자)의 세상에서 지어진 이야기라는 반전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그동안 많은 작품들에서 소비되어왔던 ‘타임슬립’ 소재가 또 반복되는 것이냐는 우려를 사야 했던 ‘눈이 부시게’. 하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눈이 부시게’는 왜 ‘타임슬립’이라는 외피를 입어야만 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가장 찬란한 시간을 향해 시간을 돌리는 것. 그것은 기억을 잃어가는 혜자가 사랑했던 준하(남주혁)와의 기억을 끊임없이 놓치기 싫어했던 결과였다.

그렇게 혜자는 극의 마지막, 다시 한 번 준하의 환상을 만나 달려가며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다”라는 말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그러면서 ‘눈이 부시게’는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에 뜨거운 울음과 감동을 안겼다. 오늘, 그 눈이 부신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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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이 연기한 25살 혜자의 삶과 김혜자가 연기한 70대 노인 혜자의 삶. 비록 2019년 현재의 시간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가 만들어낸 환상뿐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나 그녀의 시간은 눈이 부셨다. 젊은 시절에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던 남편을 잃어야 했고, 아버지가 없는 아들을 누구보다 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혜자의 인생. 비록, 누군가에 대한 희생을 잃어버린 찬란한 시간들이었지만 혜자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 모든 순간들이 자신이 살아온 찬란한 순간들이었기 때문. ‘눈이 부시게’가 전한 이 뜨거운 울림은 젊은이들에게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 그리고 지금의 순간을 바라보아야 하는 새로운 시선을 던져주었고, 젊은 시절을 보내고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찬란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순간들을 위해 열연을 펼친 한지민과 김혜자의 노고에는 자연스럽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눈이 부시게’에 대해 남주혁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게 만든 작품이었다고 평하는 반면에, “저에게는 그 어떤 작품보다 재밌고 즐거웠던 작품”이었다고 평했던 손호준. 결국 ‘눈이 부시게’가 말하는 ‘오늘’의 의미는 여기서부터 모두 들어나 있었을지도 몰랐다. 슬펐던 순간, 즐거웠던 순간, 행복했던 순간, 고통스러웠던 순간, 후회했던 순간, 이 모든 순간들이 담긴 ‘눈이 부신 오늘’의 의미 말이다.

한편, ‘눈이 부시게’의 후속으로는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편성됐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대환장의 수맥이 흐르는 게스트 하우스 ‘와이키키’에 또 다시 모여드고 만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꿈을 위한 도전을 유쾌하게 그려낼 작품. 시즌1의 원년멤버 이이경을 필두로 새롭게 합류한 김선호, 신현수, 문가영, 안소희, 김예원이 출연하여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마구 공략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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