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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N인터뷰]① '장고래' 박성훈 "'하나뿐인 내편' 덕 식당에서 인기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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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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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처음엔 '백수'로 불렸고 그 다음엔 '치과의사', 마지막에야 '고래'라는 이름을 찾았어요. 아직 제 본명은 모르시는 분이 많을 테지만 더 열심히 해야죠."

지난 1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은 얽히고 설킨 세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편의 유쾌한 시트콤 같은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다소 무리수 전개와 비상식적인 캐릭터로 인해 비판도 받았으나,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가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였다.

극에 출연한 배우들도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그중 장고래 역의 박성훈(34)은 데뷔 11년만에 안방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영화 '쌍화점'(2008)으로 데뷔해 주로 연극 무대를 발판으로 활동했던 그는 SBS드라마 '질투의 화신' '흑기사' 등을 거치면서 점차 비중을 늘리더니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장고래 역할로 사랑받았다. 김미란(나혜미 분)과의 러브라인에서는 설렘을 안겼고 극 후반부에서는 강수일(최수종 분)과 나홍실(이혜숙 분)의 긴 악연을 끝낼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로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18일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성훈은 길에서 "고래"를 외치는 반응에 감사하다면서도, 여성팬들의 높은 지지 언급에는 고래처럼 자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하나뿐인 내편'은 그에게 배우 인생의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부모님에게는 작게나마 효도를 할 수 있던 작품이었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배우의 길에 큰 힘을 실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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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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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성훈과의 일문일답.

-작품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촬영만 따지면 8개월 정도 '하나뿐인 내편'을 함께 했다. 다른 작품을 할 때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을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함께 해서 그런지 실감이 덜 난다. 최종회를 봤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다음 주에 포상휴가를 가는데, 휴가가 끝나면 그때 허전한 감정이 밀려오지 않을까 싶다. 결과적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최종회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다. 에필로그 장면에서 아내 김미란(나혜미 분)이 출산하면서 고래의 머리채를 잡더라.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을 것 같다.

▶최종회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봉합해야 하니까 주로 왕대륙(이장우 분) 집안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에필로그 장면은 다행히 모발이 튼튼한 편이어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지는 않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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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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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우들이 KBS 주말극 출연을 희망한다. 어떻게 합류했나.

▶정말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주셨다. '흑기사' '매드독' 단막극 등 KBS에서 여러 작품을 했는데 그 인연이 이어진 것 같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합류할 수 있었다.

-부모님 세대에서 좋아한 드라마였는데.

▶KBS 2TV 주말드라마가 기본적으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어서인지 어머니께서 명절마다 콕 집어서 'KBS 주말드라마는 언제 할 거냐'고 하셨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얻은 것이 참 많은 작품인데, 제일 크게 얻은 것이 부모님에게 효도를 하지 않았나 싶다. 친척들, 지인분들이 어머니에게 연락을 많이 하시고 사인 한 장 받아달라고 하셨다고 하더라. 어제는 어머니와 식사를 했는데 제 이야기를 묻는 전화를 세 통 받으시더라. 그동안 작품을 해도 어머니가 한 번도 내 사인을 받아가신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사인을 해달라고 하셨다. 또 고래만큼 효도하라고 하시기도 했는데 그런 아들은 방송으로만 확인해달라고 했다.(웃음)

-실제로 어떤 아들인가.

▶사랑 표현을 좀 쑥스러워하는 아들이다. 고래는 사근 사근한 성격은 아니지만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캐릭터를 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고 더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에게는 깜짝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뭔지는 비밀인데, 지금 배송중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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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훈이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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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머니가 주말극 출연을 원하신 이유가 있나.

▶내가 막내여서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신데, 그러다 보니까 미니시리즈 본방송 시청은 힘들어 하시더라. 아버지는 병상에 계신데, 미니시리즈는 더욱 보기 힘들었고 극장에 가시기도 힘드신데 KBS 주말드라마는 좀 더 편한 시간대에 편히 보실 수 있다.

-대중적으로는 인기를 실감하나.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달라진 반응은 식당 이모님들이다. 10년 다니던 단골식당이 있는데 이모님이 갑자기 사인을 해달라고 하셨다.(웃음) 평소에는 '요즘 어디 나와?' 묻는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격하게 반겨주신다. 지금도 인터뷰를 하러 왔는데 주차해주시는 분이 '어제 종영했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봐주셨다. 반갑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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