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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하나뿐인 내편' 49.4% 시청률에도 웃을 수만은 없다 [엑's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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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하나뿐인 내편’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작품성까지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17일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막을 내렸다. 이날 장다야(윤진이 분)는 김도란(유이)에게 왕대륙(이장우)이 해외로 떠난다고 말해줬다. 김도란은 왕대륙에게 마음이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태풍(송원석)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이혼 후에도 서로를 잊지 못한 김도란과 왕대륙은 재결합했다.

2년 후 김도란은 대학을 다니며 공부했다. 소양자(임예진)는 도란의 새 엄마 나홍주(진경)에게 아파트를 선물 받아 기뻐했다. 김미란(나혜미) 장고래(박성훈), 장다야 왕이륙(정은우)은 부모가 됐다.

강수일(최수종)과 나홍주도 아들을 낳았다. 강수일은 재심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보육원을 개원한 강수일은 "지나온 세월이 꿈같기도 하고 지금은 모든 것이 감사하지만 한때는 잠들면서 이 잠에서 깨지 않기를 기도한 적도 있었고. 그 절박한 저에게 한 명이라도 손을 내밀어줬다면, 저도 모르게 살인자라는 낙인이 찍혔을 때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내 편이 돼줬다면 내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정말 많이 했습니다"라며 털어놓았다. 이어 모두가 하하호호 웃으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시청률도 해피엔딩이다. 42.8%, 48.9%(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37.6%, 43.8%)보다 오른 수치다. 종전 최고 시청률인 49.4%보다는 0.5%P 낮아 꿈의 시청률인 50%를 넘어서진 못했다. 아쉽지만 21.2%로 출발해 매회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주말극 최강자이자 인기 드라마임로 남게 됐다.

그러나 시청률과 달리 작품성에서는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하기에 부족한 면이 많았다. 설정부터 진부했다. 지고지순한 재벌 3세와 착하고 가난한 여자주인공의 로맨스, 이들의 사이를 훼방놓는 시어머니, 소양자, 장다야처럼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들의 존재, 또 다른 재벌3세와의 삼각관계까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도란 캐릭터는 특히 막장극에 늘 있어왔던, 당하기만 하고 묵묵히 시집살이를 견뎌내는 캔디였다.

스토리의 흐름도 개연성이 떨어졌다. 도란이가 친아빠의 존재와 과거 그가 살인죄를 저지른 사실을 알아차리기까지 억지스러운 전개가 이어졌다. 재벌3세의 정체를 숨기고 강수일의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태풍의 투입도 작위적이었다. 해피엔딩을 위해 건강하던 장고래는 갑자기 간경화 말기를 앓고 예상대로 강수일이 간을 이식해줬다. 왕이륙은 뜬금없이 바람을 피웠다. 많은 주말드라마가 그렇듯 말미에는 얽히고설킨 애증이 한 번에 풀리고 다들 훈훈한 가족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쉽고 단순한 전개와 흥미 위주의 설정 덕분에 중장년을 비롯해 폭넓은 시청자층을 사로잡는데 일조하며 40%대의 시청률을 올릴 수 있었다.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정재순, 차화연, 박상원, 최수종, 임예진, 이혜숙 등 중년 베테랑 배우들과 유이, 윤진이, 나혜미, 이장우, 박성훈 등 젊은 배우들이 각자 존재감을 남기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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