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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故 조민기 1주기, 미투 폭로 ‘공소권 없음’→피해자 고통 ‘계속’ [MK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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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故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오늘(9일)로 1년이 됐다.

故 조민기는 지난해 3월 9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그를 발견한 아내의 신고로 119 구급대에 의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앞서 2018년 2월 20일 당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인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 ‘미투(Me Too)’ 폭로가 처음으로 보도됐다. 내용에 따르면 “조민기가 몇년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폭로였다.

매일경제

故 조민기 사망 1주기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당시 조민기 측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명백한 루머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 조민기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폭로가 이어지자 조민기는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조민기는 3월 12일 경찰 소환 조사예정이었으나 이를 사흘 앞둔 3월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결국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후 그가 생전에 남긴 손편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나의 죄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의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내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전한다”고 남겼다.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후 성추행 의혹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으나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자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라고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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