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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어쩌다, 결혼' 측 "최일화 분량 최대한 편집, 저예산으로 재촬영 불가" [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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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 측이 미투 운동 여파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최일화의 출연 분량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18일 '어쩌다, 결혼'의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다. 당시에는 최일화 씨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다 2018년 초에 최일화 씨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은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 씨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면서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어쩌다, 결혼'은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함께 뜻을 모은 상업영화 스태프들과 중견 배우 분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영화에 참여해주셨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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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의 개봉으로 인한 최일화 씨 미투 피해자 분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차례 모색해봤지만, 재촬영 이외에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재촬영을 위해 스태프와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고, 순제작비 4억 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해 다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 영화는 애초 2018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됐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개봉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박수진, 박호찬 감독을 비롯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인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소개할 기회를 잃었다. 좋은 취지로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는 최일화 씨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어쩌다, 결혼'을 개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 번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어쩌다, 결혼'에서 성석(김동욱 분)의 아버지로 출연한 최일화는 지난해 문화계와 연예계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될 당시 성추문을 자진 고백하며 모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배우 김동욱과 고성희 등이 출연한 '어쩌다, 결혼'은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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