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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포츠타임 플로리다] ‘불펜 필요’ SK, 임창용-권혁에 관심 접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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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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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마운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타 구단 관계자들은 “SK의 마운드가 정말 좋다. 2군 마운드조차 좋다”고 입을 모은다.

기록으로 잘 드러난다. 지난해 SK는 팀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홈런뿐만 아니라 마운드 선전이 중요한 동력이었다. 투수들은 “홈런 1위라는 기사는 정말 많이 나오는데,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쓰면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투수들도 좀 챙겨달라”고 농담을 할 정도다. 저평가되어 있다.

다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선발진은 자타 공인 리그 최강이다. 하지만 메릴 켈리(애리조나)가 팀을 떠나 외국인 선수에 변수가 있다. 불펜은 여전히 정비가 필요하다. 좋은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있지만 완성형 선수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또한 불균형도 있다. 우완은 내부적으로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활용 가능 인원이 많다. 하지만 좌완과 사이드암은 조금씩 부족하다.

SK의 올해 좌완 라인업은 마무리 가능성이 높은 김태훈을 비롯, 김택형 신재웅 박희수 등이 이룬다. 기량이야 뛰어나지만 양적으로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다. 사이드암은 김주한 백인식이 수술을 받아 고민이다. 가고시마 2군 캠프에서 하프피칭 반환점을 도는 등 회복 추이는 좋지만 개막 라인업에 당장 들어올 수는 없다. 염경엽 감독도 김주한을 후반기 자원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관심을 끈 이름이 사이드암 임창용과 좌완 권혁(두산)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사정으로 시장에 나온 경험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메워줄 자원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SK는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을 일찌감치 접었다. SK 관계자는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나이도 나이지만, 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그중 한 선수는 구단 내부에서도 염경엽 감독에게 보고가 올라가긴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이 고개를 저었다. 한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를 생각하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SK 불펜에는 베테랑 자원들이 더러 있다. 지난해에도 고비 때마다 활약하며 힘을 냈다.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 상황이 이런데 외부에서 또 다른 베테랑을 영입하면 이들 중 누군가는 자리를 내놔야 한다. 욕심이 날 수는 있지만, 우리 선수들을 먼저 챙기고 쓰자는 게 염 감독의 의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팀 내부 분위기와 연관 있는 문제다. 테스트를 거쳐 영입한 이케빈과 장민익과는 또 다른 케이스였다.

불펜 안정화의 희망도 보인다. 김태훈 김택형 정영일 이승진 등은 지난해 경험으로 한층 성장했다. 이원준 조성훈은 염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영건들이다. 이원준은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150㎞, 조성훈은 최고 148㎞를 찍었다. 큰 기대를 모으는 하재훈은 이미 최고 구속 150㎞를 훌쩍 넘겼다. 베테랑들도 전지훈련에서 좋은 공을 던진다. 내부에서 답을 찾아가고 있는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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