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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서 숀 안대고 닐로 먹기?' 더이상 믿기 힘든 음원차트[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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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우디서 숀도 안대고 닐로먹기’ 최근 음원차트 관련 SNS나 댓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다.

지난해 닐로와 숀에 이어 2019년 싱어송라이터 우디(Woody)가 가요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디의 새 디지털 싱글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은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4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우디는 지난 10일 피겨 경기 중계로 결방한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했다. ‘인기가요’ 측이 공개한 차트성적에 따르면 우디는 앨범 판매량과 온에어에서는 0점을 받았지만 음원 점수에서 만점을 받아 생애 첫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축하받아야 마땅한 행보지만 우디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곡에 대한 호평도 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아티스트가 단숨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은 지난해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조작 의혹’을 받았던 닐로, 숀과 같은 의심을 품고 있다. 우디의 성공에도 페이스북 등 SNS 통한 차별화된 타킷형 바이럴 마케팅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음원차트를 들여다 보면 비단 우디 뿐만 아니라 비슷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한 다수의 아티스트가 상위권에 존재한다.

물론 앞서 언급한 바이럴 마케팅이 과거 음반을 대량으로 구입하거나 특정 음원사이트 아이디를 속칭 해외에서 돌리는 식의 ‘사재기’와는 다르다. 또 ‘음원 사재기’를 6개월간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이에 대해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수사당국과 자료를 공유한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냈다. 다만 과거 좋은 곡이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차트에 진입해 역주행하며 장기간 머물던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최근에는 바이럴 마케팅 등으로 버즈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해 장기간 차트에 머무는 역순환 케이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차트에 영향을 크게 미칠수록 역설적으로 차트의 현실 반영은 점차 낮아지며 스스로 신뢰도와 공신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절대적 이용자가 적은 자정부터 새벽까지 특정 아이돌 팬덤의 이용자가 차트에 영향을 미치는 왜곡이 있었고, 이는 ‘음원 0시 발매’를 하는 관행이 만들게됐다. 2017년 음원사이트들은 ‘실시간 차트 집계 방식’을 개편하며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제는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차트 왜곡이 벌어지고 있다. 또 음원사이트 특성상 차트 100위권을 우선적으로 선택, 반복해 듣는 경향이 강하기에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곡의 경우 밴드왜건(band wagon)효과나 편승효과를 쏠쏠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각종 음원사이트는 상대적인 순위에 근거가 되는 절대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음원사이트의 순위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대중적인 인기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7 음악백서’에 따르면 유튜브와 유튜브 레드를 통해 온라인 음원 소비를 하는 비중(57.7%+3.3%)이 이미 국내 최다 유료 가입자를 자랑하는 멜론(57.8%)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음원사이트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한국에도 실시간 음원차트가 아닌 미국의 빌보드 핫100이나 빌보드200 처럼 어느 정도 시점을 두고 공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종합 차트 개발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각 음원사이트의 수익 등 이해관계가 연관되어 있어 현실성이 낮다. 또 가요기획사 역시 아직은 기존 음원사이트를 통해 얻는 음원 수익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실시간 음원차트를 무시 할 수 없다. 바이럴 마케팅의 영향력이 커지며 현실을 반영 못하고 왜곡된 차트, 음악 소비자가 점차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과정 속 과연 실시간 음원차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 | 인디안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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