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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욕 먹어도 돼"..'골목식당' 백종원 혹평 고깃집, 눈물로 전한 절박함[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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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진영 기자] '골목식당' 최초의 고깃집의 눈물어린 간절함이 통할 수 있을까.

지난 2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열한 번째 골목으로 회기동 벽화골목을 선택했다. 서울시와 경희대가 '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노력을 기울였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던 곳이다.

섭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제작진이 선택한 곳은 4곳. 그 중에서 피자집, 닭볶음탕집, 고깃집 세 곳이 첫 방송에 등장했다. 피자집은 앞서 출연했던 두 피자집과는 달리 백종원의 호평을 얻었다. 닭볶음탕집도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20년이라는 경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케 했다.

문제는 '골목식당' 최초로 등장한 고깃집이었다. 동네 상권에서 대학 상권으로 이전했다는 고깃잡 사장 부부는 동네 상권에서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갈비탕과 육개장만 가격을 조절한 상태였다. 가게를 찾은 백종원은 고기 세트와 갈비탕, 육개장을 시켜서 맛을 봤다.

우선 갈비탕은 고기는 많이 들어간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국물 맛은 별로라 평했다. 또 기성품인 육개장은 아예 메뉴에서 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없다. 육개장이 갈비탕까지 깎아 내린다. 오늘 당장에라도 빼는 게 나을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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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삼겹살 맛 평가다. 백종원은 냉동 뼈 삼겹살을 먹은 뒤 "이 집은 개성이 없다. 맛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심 메뉴는 학생 맞춤이지만 맛은 아니다. 저녁 메뉴는 교수 이런 분들에게 맞춘 거 같은데 별로다. 뭔가 어설프다"며 "점심 메뉴 0점에 저녁 메뉴는 30점이다. 아마 학생들이 들어왔다가 놀랐을 거다. 비싸다고 하면서 다신 안 올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사장 부부도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가격 조정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희망이 없다는 아쉬운 가득한 평가를 들은 고깃집 사장은 실패하면 다시 돌아가겠냐는 질문에 "지난번 장사를 하다가 옮겨 왔다. 여기를 접고 옮길 생각은 없다. 메뉴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 이전 가게 할 때도 가게를 1년 내놨었다. 그때도 저희 어머니가 와서 뜬금없이 앉아 계시더라. 이후 어머니가 모아둔 돈이 5천만 원 있는데 좋은 데 가서 다시 해 보라고 하시더라. 그 돈은 저희 어머니가 평생을 모은 돈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부끄럽고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더라. 한숨만 나오고 눈물만 나오더라"라고 눈물의 고백을 했다. 이 말을 듣던 김성주 역시 눈물을 훔쳤다.

고깃집 사장은 "'골목식당' 촬영한다고 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 방송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욕먹고 이러는 게 문제가 아니다. 진단 받고 욕 먹을 거 먹으면서 바꿔 보자. 그게 없다면 저는 제 생각대로 갇혀 있었을 것"이라며 "이 기회가 없다면 제가 해 왔던 방식대로 갈 거다. 나 혼자는 상관없는데 이제는 지켜야 하는 가족도 있으니까"라고 두렵지만 부딪혀 보겠다는 절박함을 드러냈다. /parkjy@osen.co.kr

[사진]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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