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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고향으로 돌아온 문선재 "칼을 뽑았으니 악착같이 달려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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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문선재.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제가 칼을 뽑았으니 악착같이 덤벼야죠.”

10년만에 트레이드로 고향팀에 입단한 문선재(29·KIA)가 독기를 품었다. 2009년 신인 2차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52순위로 LG에 입단했던 문선재는 17일 왼손 투수 정용운과 트레이드돼 KIA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3년간 LG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국나이로 서른이 되니 생각이 더 많아졌다. 올해까지 2군에서 보내면 야구선수로 재기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변화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칼을 뽑았다”고 표현했다.

LG 차명석 단장과 면담을 통해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이왕이면 고향팀인 KIA에 가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문선재는 “16일 저녁에 지인들이 ‘트레이드 된다는 소문이 났다’고 알려줬을 때까지만 해도 믿지 않았다. 17일 오전에 트레이드 됐다는 얘기를 듣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살짝 과장하면 ‘꿈에 그리던 고향팀’ 유니폼을 입는 날이 현실이 된 셈이다.

KIA 조계현 단장과 김기태 감독은 지난 2015년 부임 직후부터 문선재와 백창수(한화) 등 유틸리티 자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베테랑이 많은 선수 구성을 고려하면 대주자 대수비는 물론 오른손 대타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눅들지 않는 근성도 김 감독이 칭찬하는 부분이다. 내야수 출신이고 김 감독이 LG 사령탑일 때 포수로 팀 승리를 지켜낸 기억도 있어 다른 선수에 비해 활용폭이 더 넓다. 문선재도 알고 있다. 그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짧고 굵은 말로 김 감독과 재회를 준비했다. 그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자는 생각뿐이다. 몸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부터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백업 외야수로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높지만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선재는 “최형우, 나지완 선배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계시지만 수비나 주루로는 밀리지 않을 자신있다. 하지만 외야수는 타격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타격훈련에 더 많이 공을 들이고 있다. KIA 외야수 선배들이 힘들 때 공백이 느껴지지 않으려면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더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시즌에도 매일 잠실구장에 나가 개인훈련을 이어간 문선재는 “20일이나 21일께 광주로 내려갈 예정이다. 좋은 기억이 많았던 감독님과 다시 만나고, KIA가 나를 필요로 해서 영입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부지게 뛰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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