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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독]‘KBO 사업회사’ KBOP, 사상 첫 이사회 개편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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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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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선양 기자]KBO 리그 사업화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 KBOP(korea baseball organization properties)가 대대적인 이사 개편 작업을 가졌다. KBOP 출범 17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됐다.

KBOP는 최근 10개구단 단장들로 구성됐던 이사진을 마케팅 전문가 위주로 개편하고 18일 2019년도 첫 이사회를 연다. 이번 이사회 대개편은 10개구단 사장들로 이뤄진 KBO 이사회의 강력한 주문 때문으로 파악됐다. KBO 이사회는 지난 연말 회의에서 KBOP 관계자들에게 각 구단 마케팅 전문가를 위주로 한 KBOP 구성을 강력하게 요청하며 중계권 사업에 있어서 이익 극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P 이사회 개편을 요구한 배경에는 최근 10개 구단 단장들 가운데 선수 출신들이 많아진 점이다. 아무래도 선수 출신은 현장서 선수단 운영에 더 치중하다보니 구단 마케팅 분야를 집중적으로 챙기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구단 사장들의 KBO 이사회와 종종 다른 견해가 도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 구단 사장들은 야구단들의 수익 강화를 위해서는 KBOP 이사진을 구단 마케팅 전문가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루고 이번에 대거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이사진에서는 선수 출신이지만 오랜 기간 구단 업무를 관장해 마케팅 분야도 잘 알고 있는 김태룡 두산 단장, 프런트 출신들인 홍준학 삼성 단장과 이윤원 롯데 단장 등 3명만이 그대로 남았다. 다른 7개 구단들은 경영본부장 등 마케팅 실무 책임자를 이사진에 추천해 새로 가세했다.

단장이 아닌 구단 경영본부장 내지는 마케팅 부장 등이 KBOP 이사로 등재되는 것은 2002년 KBOP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동안은 야구단 단장들은 KBOP 이사이자 2010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KBO 실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KBO 실행위원회는 기존대로 단장들이 위원을 맡아 대회요강 등을 결정한다.

이번 새로 구성된 KBOP 이사회에서 다룰 주요 안건은 지난해로 계약이 끝난 ‘뉴미디어 저작권 판매’다. 지상파 등 TV 중계권 판매 못지 않게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뉴미디어’ 분야에서 야구 컨텐츠를 어떻게 판매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각구단 대표들의 의견이 펼쳐질 전망이다.

뉴미디어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중계권, SKT, KT, LGU+ 등 통신 3사, 그리고 아프리카TV, 넷플릭스 등으로 야구 컨텐츠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플랫폼들이다. 지난해까지 네이버와 다음 포털사이트는 KBOP가 직접 계약을 맡았고 통신 3사 등은 케이블TV 중계권 판매대행권을 갖고 있는 에이클라(스포츠케이블 방송 SPOTV 모회사)가 계약해서 판매했다.

이번 KBOP 이사회에서는 그동안 에이클라에 판매대행을 맡겼던 통신3사 부문을 구단들이 직접 판매하겠다는 주장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는 3개 야구단(SK 와이번스, kt 위즈, LG 트윈스)의 모기업 격으로 자회사의 컨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했다. 통신 3사는 계열사인 야구단에 많은 지원금을 광고비 형식으로 대주고 있다. 따라서 야구단은 통신 3사 판매권 수익 강화 등 차원에서 이번에 적극적으로 KBOP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부터는 자신들이 만든 컨텐츠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는 지를 제대로 따져보겠다는 새로운 KBOP 이사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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