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창사 참사' 당사자 지구특공대, 아시안컵서 설욕전 나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구자철, 지동원이 지난 2016년9월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 이청용이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최승섭기자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국 축구는 역대 중국과의 33차례 A매치에서 딱 두번 졌다. 첫번째 패배는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지난 2010년 초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에는 수십년간 이어져 온 공한증이 깨졌다는 것에 충격이 컸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이라 100%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번째 패배는 달랐다. 이른바 ‘창사 참사’다. 한국은 지난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0-1로 졌다. 이 패배로 인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금이 많이 갔고, 결국 그는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당시 최종예선은 양 팀이 해외파를 총출동시킨 정예멤버로 격돌했다. 그래서 한국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중국은 사령탑 교체라는 초강수를 쓰고도 또 한번 최종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번에는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중국이 다시 만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두 팀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이 경기는 조 1위 결정전으로 치러진다. ‘창사 참사’를 겪은 태극전사들도 ‘벤투호’에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지구특공대’로 불리는 구자철과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다. 이들은 창사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이번 맞대결에서 설욕전을 노릴 수 밖에 없다. 수비수 펑사오팅, 장린펑, 미드필더 정즈, 하오주민, 위다바오, 공격수 우레이 등 창사 원정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중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컵에서도 핵심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세대교체를 잠시 보류하면서까지 아시안컵에 공을 들였다. 그래서 중국은 24개 본선 국가 중에서 선수단 평균 연령(28.74세)이 가장 높다.

공격 자원인 구자철과 지동원은 중국전에서 어깨가 무겁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이겨야만 목표인 조 1위를 달성할 수 있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구자철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지동원은 2차전에서 조커로 활용됐다. 둘은 모두 중국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도움이든 골이든 공격포인트를 통해 중국전 승리에 발판을 마련해야만한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