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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한국전 득점자 대거 투입한다…백전노장 리피의 노림수는?[아시안컵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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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위다바오가 2017년 12월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중국 맞대결에서 동점포를 넣은 뒤 동료들 축하를 받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현기기자]백전노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운명의 한·중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중국 대표팀과 언론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중국 대표팀을 맡고 있는 리피 감독은 2연승 직후 “우린 한국전에서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 한국도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먼저 선제공격을 날렸다. 이어 지난 11일 필리핀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우레이가 어깨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장할 것이란 연막 작전을 피고 있다.

리피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중국 언론 보도와 그의 스타일을 종합하면 리피 감독은 예전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선수들을 적응 기용할 전망이다. 한국에 강한 선수들을 넣어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나는 생각이다. 한국은 지난 3년간 1년에 한 번 꼴로 격돌했다. 2016년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 그리고 같은 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1차전이 3차례 대결이다. 한국은 3-2 승, 0-1 패, 2-2 무를 기록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공한증은 없다. 양국이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리피 감독은 한국전 골 맛을 봤던 선수의 중용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한국이 한 골 차로 이겼던 2016년 9월 경기에선 미드필더 위하이와 하오준민이 각각 득점을 기록했다. 이 중 위하이는 이번 대회 명단에 아예 없다. 하오준민은 당시 직접 프리킥을 기가 막히게 꽂아 넣었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리피 감독의 총애를 받는다. 2017년 3월 경기에선 포스트플레이가 강한 스트라이커 위다바오가 코너킥을 문전 헤딩골로 완성해 한국에 패배의 쓴 맛을 안겼다. 9개월 뒤 동아시안컵에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웨이스하오, 그리고 위다바오가 각각 한 골씩 챙겼다. 웨이스하오는 전반 9분 한국에 한 방을 날렸다. 위다바오는 패색이 짙은 후반 30분 헤딩슛으로 동점포를 성공시켰다.

하오준민은 현 중국대표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선수다. 특히 그는 필리핀전에서 우레이의 두 골을 모두 도왔다. 첫 골은 빈 공간에 찔러넣은 횡패스로, 두 번째 골은 깊숙한 코너킥으로 도왔다. 오른발 킥이 아주 좋아 한국전에서도 위험 지역 내 직접 프리킥을 얻을 경우, 2년 4개월 전 기억을 살려 자신 있게 찰 것으로 보인다. 위다바오는 한국전 2연속 골로 이미 벤투호 경계대상 1순위가 됐다. 이번 대회 1~2차전에선 연달아 교체 멤버로 나섰는데 모두 골을 넣어 특급 조커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전에선 가오린을 제치고 선발 출격할 확률이 높다. 웨이스하오는 우레이 어깨 부상이 심해 한국전을 건너 뛸 경우, 그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물론 우레이가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부상설은 ‘설’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웨이스하오는 후반 조켜로 요긴하게 기용될 수 있다.

여기에 베테랑 정즈, 수비의 핵 펑샤오팅 등을 집어넣으면 나름대로 진용이 갖춰진다. 한국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 한국과 좋은 기억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게 되는 셈이다. 리피의 노림수가 16일 오후 10시30분 열리는 한국전에서 얼마나 통할 지 궁금하게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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