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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악바리 감독’의 꿈…챔프전 올해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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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사령탑으로 10년, 유도훈 감독

유재학 모비스 감독 이어 한 팀 지키는 두번째 ‘장수지도자’

7번의 PO 중 4강행은 3번뿐 “난 6강 전문” 자조도

올 시즌 국내외 선수들 안정적 플레이…4강 직행 기회 잡아

경향신문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지난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을 벤치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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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1)의 키는 173㎝.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작다. “그나마도 사실은 소수점 아래 숫자를 반올림해야 한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하지만 억척스럽고 끈질긴 근성은 첫손에 꼽힌다. ‘악바리’라는 별명답게 강렬한 눈빛은 늘 승리를 향해 이글거리고, 경기 중 선수들에게 내리는 지시는 체육관을 쩌렁쩌렁 흔든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 사령탑으로 이번에 10번째 시즌을 맞았다. 2009~2010시즌 도중 감독 대행이 됐고 2010~2011시즌부터 정식 감독에 올라 9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에 이어 한 팀을 지키는 두 번째 장수지도자다.

성적도 뒷받침이 됐다. 감독 첫해인 2010~2011시즌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이후 한 번만 빼고 모두 6강 플레이오프로 팀을 이끌었다. 2018~2019시즌 3라운드가 진행 중인 17일 현재 전자랜드는 2위(15승9패)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자신의 성적표가 불만족스럽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 오긴 했지만, 인천 팬들에게는 죄송하기만 하다”고 했다. 약한 전력으로 강한 승부근성을 살려 팀을 6강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7차례 플레이오프 중 4강에 올라간 적은 3번밖에 없다. 게다가 한 번도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스스로 “6강 전문”이라며 자조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좋은 기회를 맞았다. 비록 선두 모비스에는 5게임 이상 뒤져 있지만 4강 직행권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틀어쥐었다.

내·외곽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와 기디 팟츠가 믿음직스럽고 박찬희, 정효근, 강상재 등 국내선수들의 플레이도 안정적이다. 외국인 선수 신장이 최고 2m로 제한된 가운데 뛰어난 토종 장신 포워드들이 많다는 게 전자랜드의 큰 장점이다.

유 감독은 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무적 현대’ 시절의 스승 신선우 전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팀을 살펴준 신 전 감독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유 감독은 “정영삼, 정병국 등 일부 고참을 제외하면 우리 팀원은 모두 제가 신인으로 뽑거나 영입한 선수들”이라면서 “이 선수들과 챔프전에 진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빙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승현, 김준일 등 상대 에이스급 선수들이 복귀하는 1월 말 이후 고비를 잘 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파죽의 12연승에 최단 기간 20승(3패)을 거두는 등 기세가 거세지만 유 감독은 승부사로서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모비스도 장담할 수는 없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고, 포스트 시즌은 또 다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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