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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황후의 품격> ‘29시간 30분 연속촬영’ 의혹…SBS “21시간38분 근로”라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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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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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제작 스태프들이 ‘29시간30분 연속촬영’이라는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며, SBS 측은 “29시간30분이 아닌 21시간38분 근로”라고 해명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 대해 “촬영 시작단계부터 20시간이 넘는 장시간 촬영을 진행했고 10월10일에는 29시간30분 연속 촬영이 이뤄졌다. 11월21일부터 30일까지 휴차 없이 10일 연속이라는 장시간 고강도 촬영도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촬영 스태프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SBS 방영 드라마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10월25일 공문을 통해 개별근로계약 체결, ‘(가칭)드라마 제작 가이드’ 마련을 위한 TF 참여 등을 요청했으나 SBS는 수용하기는커녕 면담 수용 의사도 밝히지 않은 채 드라마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지난 7월 설립 후 드라마 제작 스태프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장시간 촬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18일 기자회견은 노조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언론개혁시민연대, 방송계갑질119 등과 연대해 개최한다.

SBS는 이날 공식 자료를 내고 문제가 된 10월10일 촬영 시간에 대해 해명했다. SBS 측은 “<황후의 품격> 29시간 30분 촬영으로 알려진 10월10일 정읍·영광 촬영의 경우 여의도에서 오전 6시20분 출발해 지방에서 다음날 오전 5시58분에 촬영이 종료됐다”며 “여기에는 지방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충분한 휴게시간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총 21시간 38분 근로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또 “1인당 4만원의 별도의 출장비도 지급되었으며 다음날은 휴차(촬영없이 휴식시간 가짐)였다”라고 설명했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9시간 노동시간은 문제이고, 21시간 38분의 노동시간은 괜찮다는 식의 SBS 해명은 인식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부장은 “스태프들은 연속 10일간 매일 20시간 가까운 노동을 해야 했고, 현재 촬영 일지도 확보된 상태”라며 “촬영 일지는 내일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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