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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자존심에 상처 난 서울, 쉴 시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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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오른쪽)과 박주영.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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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FC서울이 우여곡절 끝에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올 한해 자존심에 상처가 난 서울은 쉴 시간 없이 바로 2019년 준비에 들어간다.

서울은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4-2로 앞선 서울은 잔류를 확정, 2019년에도 K리그1에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서울은 한숨을 돌렸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2018년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부산과의 경기가 끝난 뒤 "내일부터 당장 2019년을 준비하겠다"면서 올해의 겪었던 수모를 되갚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올해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전 승리(2-1) 전까지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다. 포항전 승리 후에도 서울은 비틀댔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 감독에 이어 이을용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올랐지만 팀은 달라지지 않았다. 승리하는 날보다 비기거나 지는 날이 더 많았다. 서울은 8월 들어 3연승으로 잠시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3연승 후 12경기에서 5무 7패의 부진이 이어졌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서울은 결국 구단 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떨어졌다.

결국 서울은 2016년 팀을 떠났던 최용수 감독을 다시 데려와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부진은 계속됐고 결국 리그 11위에 머물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처지가 됐다.

선수와 코치, 감독직을 모두 서울에 보낸 최용수 감독은 잔류를 확정 지은 뒤에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표정이었다.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구단 전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전체적으로 수습해야 한다. 안일하게 대처하면 올해와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명원 서울 단장도 "최용수 감독의 의견에 동의한다. 내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 감독의 말대로 당장 2019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팀 분위기 개선이 우선이라고 꼽았다. 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2년 만에 구단에 돌아왔는데 선수단은 물론이고 프런트 모두가 생기를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축 처져있는 선수들, 프런트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선수단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외국인 선수는 모두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에서 뛴 에반드로, 안델손, 마티치는 모두 최용수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들이 떠나는 자리에 올해 세레소 오사카에서 임대생활을 했던 오스마르가 복귀, 한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국내 선수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최 감독은 그동안 "서울에 맞지 않는 스쿼드를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올 시즌 선수단에 만족하지 못했다. 9일에도 최용수 감독은 "현재 전력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힘들 수 있다. 투자 없이 판을 키울 수 없다. 구단 수뇌부는 돈을 과감하게 써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예고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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