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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현지먹' 이연복, 어디에서든 먹힐 이 시대의 '중식대가'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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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진리 기자]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을 통해 이연복이 '중식 대가'의 품격을 입증했다.

17일 방송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은 멤버들이 이연복의 집에서 가정식 중화요리를 맛보는 '우리집에서 먹힐까?'로 현지반점의 영업 종료를 알렸다.

이연복은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짜장면, 짜장밥, 짬뽕, 깐풍기 등 한국식 중화요리로 대륙을 사로잡으며 '중화요리의 대가'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연복이 불맛으로 만들어 낸 한국식 중화요리는 중식 본토인 중국 대륙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이연복의 요리는 중국에서 아주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국보급 셰프부터 아주 어린 아이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연복에게 '중식 대가'라는 이름이 마땅한 것은 비단 뛰어난 요리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이연복은 요리 실력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 김강우-허경환-서은수 등 현지반점 식구들과 함께 하는 법, 손님들을 대하는 법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연복은 손님이 없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인적이 드물 때에는 푸드트럭으로 다가오는 손님을 향해 불쇼를 보여주며 손님이 저절로 현지반점으로 찾아오게끔 만들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을 하나씩 체크하며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하게 캐치한 뒤 친절하게 응대했다. 무거운 웍을 들고 끊임없이 요리를 하면서도 장사에 익숙하지 않은 김강우, 허경환, 서은수를 돕고 현지반점의 각종 잡일까지 도맡아 했다.

'대가'라 불릴 정도로 오랜 경력을 쌓았지만, '중식 요리 초보'에 가까운 보조 셰프 김강우의 말에도 기꺼이 귀 기울였다. 처음 짬뽕을 팔았을 당시, 현지반점은 짬뽕의 매운 맛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사람들은 한국의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듯 보였고, 김강우는 기지를 발휘해 이연복에게 "하얀 짬뽕을 팔아보자"고 제안했다. 어떤 셰프라면 한참 미숙한 제자가 낸 아이디어를 그대로 흘려 넘겨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연복은 김강우의 아이디어에 적극 동의했고, 곧바로 빨간 짬뽕에서 하얀 짬뽕으로 바꿔 첫 번째 위기를 타개했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 짬뽕 재료로 해물 짜장면을 만들어 메뉴를 또 다시 변경하기까지 했다. 또한 짜장 떡볶이의 떡에 맛이 배지 않자 "떡이 작았으면 좋겠다"고 김강우가 낸 아이디어 역시 바로 요리에 적용됐다. 상황에 따라 곧바로 대처하는 이연복의 유연한 사고에 모두가 놀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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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손님에 서은수가 주문서 실수를 했을 때에도 이연복은 서은수를 다그치지 않았다. 갑자기 밀려든 손님과 주문을 하고는 돌아가 버린 손님 때문에 서은수의 주문은 뒤죽박죽이 됐다. 이런 일이 처음인 서은수는 그야말로 '멘탈 붕괴' 상황에 놓였다. 그때 이연복은 요리와 주문과 계산까지 멈추고 서은수가 혼자 주문서를 정리할 수 있을 때까지 조용히 지켜봤다. 만든 짬뽕들이 그대로 쓰레기통에 직행하게 된 상황, 큰 소리가 날 법도 했지만 이연복은 오히려 서은수를 격려하고 스스로 정리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중식 대가'의 여유와 연륜이 느껴지는 대처였다.

이미 '중화요리의 신(神)'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이연복은 겸손했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을 통해 중국에서 한국식 중화요리를 선보인 이연복은 "중국의 음식을 알아가는 게 정말 재밌었다. 진짜 많은 걸 느끼고, 보고 , 배우고 가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도 저는 배운다. 요리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세상에서 최고다 이런 건 없다. 누구든지 다 배워가면서 점점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보고, 배우며, 발전하고 있다는 이연복. '내가 최고'라는 고집없이 눈, 코, 입을 모두 활짝 열어두고 있는 이 시대의 진짜 장인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이연복의 요리가 먹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mari@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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