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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10만 달러의 4타점 반란' 샌즈, PS에서도 만점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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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2점 홀런을 날린 넥센 샌즈가 1루주자 서건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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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10만 달러만 주고 데려온 대체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1)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도 특급 해결사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샌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회말 터뜨린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2차전 없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넥센에서 가장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인 것은 단연 샌즈였다. 샌즈는 팀이 2-2로 맞선 5회말 1사 2, 3루에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타구를 보냈다. 공은 몸을 날린 유격수 황윤호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외야로 흘렀고, 이 2타점 2루타에 넥센은 4-2로 역전했다.

팀이 동점을 허용한 뒤 6-5로 다시 리드를 잡은 직후에는 홈런 한 방으로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켰다. 7회말 무사 1루에 나온 샌즈는 김윤동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144km)을 받아쳐 좌측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홈런으로 8-5를 만들었다.

3번 타순에서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은 샌즈의 맹활약 덕에 넥센은 KIA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시즌 3위 한화 이글스의 파트너가 됐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결단이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넥센은 지난 8월 7일 성적이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퇴출하고 샌즈를 연봉과 인센티브 포함 총액 10만 달러에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초이스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힘들다는 결론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물론 몸값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듯 현재 보이는 활약상만큼 기대치가 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샌즈는 지난해 KBO리그에 온 뒤 넥센과 60만 달러에 재계약했던 전임자 초이스를 훨씬 뛰어넘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샌즈는 정규시즌 25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지만,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으로 출전한 경기 수의 1.5배에 가까운 타점을 기록하는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경이적인 타점 기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찬스에 강했기에 가능했다. 비록 표본은 적지만, 샌즈는 득점권 타율 0.524(21타수 11안타)로 찬스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과시했다. 12개의 홈런 중 솔로홈런이 단 2개밖에 없었다.

주자만 있으면 터지는 샌즈의 타점 본능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처음으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한 타석에서는 팀에 리드를 안겼고,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할 땐 주자를 앞에 두고 홈런을 쳤다. 100만 달러도 아깝지 않은 특급 타점기계가 넥센 타선에 추가됐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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