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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0주년’ 8년 만에 돌아온 박기영은 달랐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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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8년 만에 돌아온 박기영이 사회, 삶에 질문을 던지는 곡으로 돌아왔다. 묵직하고 의미있는 정규 8집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엔터식스 메두사홀에서 박기영의 정규 8집 ‘리:플레이’(Re:Play)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를 포함해 선공개곡 ‘하이히츠’(High Hits) 등 7곡의 신곡과 ‘사계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싱글 중 ‘거짓말’, ‘걸음 걸음’, 스모키(Smokie) 윈곡의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 커버 까지 총 10곡이 담겼다.

매일경제

박기영 사진=문라이트 퍼플 플레이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 유’은 차디찬 건반과 나른한 블루스에 실리는 노랫말로 끝 간 데 없는 절망을 표현한다.

이날 박기영은 “2010년에 7집 앨범을 냈었다. 그때 이미 디지털 시장을 넘어간 상태였다. 앨범을 내고, 정규 앨범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저에게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계기로 공백이 많이 생겼다. 뮤지션의 삶이 중지됐었다. 그때 당시 음악 활동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직업을 바꾼 거처럼 육아에 집중을 했다. 아이가 크면서 저의 시간이 생기면서 꿈틀거리던 본질이 나오더라”라며 “박기영이라는 이름 자체로 정규 앨범을 내기까지 힘들고 오래 걸렸다. 조금씩 용기를 얻게 되면서 음반 시장의 동향을 보면서 ‘들어주길 바라기 보다는 어차피 다 듣지 못할테니 잘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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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사진=문라이트 퍼플 플레이


이번 앨범은 기존과 달랐다. 박기영은 “멋있어 보일라고 하지 않고, 있는 현상을 구토하듯 보여주려고 했다”라며 “박기영 하면 어쿠스틱인데 그것을 파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앨범 속 수록곡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수록곡 ‘STOP’에 대해 “가사에 등장하는 단어인데, 개인적으로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칭하는 곡이다. 노리고 있는 특정 계층이 정확히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던지, 종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세습화된 대형 교회 사태의 주인공 등 굉장히 많이 갖고 있고,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더 많이 갖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뮤지션으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속시원하게 설명했다.

수록곡 ‘Going Home’에 대해서는 “위안부할머니에 대한 것들은 워낙 큰 사회적 이슈다.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곡을 들었을 때 보듬고, 아름다운 시적인 이야기는 있지만 그들이 소녀일 때 끌려가서 집에 가고 싶고, 엄마가 보고 싶은 환경에 있으면서 정신을 못차리도록 지옥 같은 삶을 경험하면서도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 시점은 없었다”라며 “소녀를 대변한 노래는 없었다. 그 옛날 꽃 같았던 너를 어떻게 했나. 질문을 던진다. 그것에 대한 대답은 각자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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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사진=문라이트 퍼플 플레이


마지막으로 박기영은 20주년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년이라는 시간은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시간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돼서 인격체가 될때까지 과정이 순탄하고 평화롭지만은 않다. 그렇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의 20년은 삶에 집중할 과정들을 피하거나 넘어가려고 하지 않고 열심히 밝고 지나온 세월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20년은 방법을 알았으니까 더 유연하게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 음악이 삶을 대변해준 도구였다면, 앞을 20년은 음악 속에 전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영은 오는 26, 27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정규 8집 발표와 2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 '리:플레이(Re:play)'를 연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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