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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한화, 준PO 직행…흥행과 성적, 모두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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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11년 만의 PS…설레는 가을 잔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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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끈 한용덕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한화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팀의 정규시즌 최종전인 1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10-8로 승리하며 3위를 확정했다.

9월 28일 최소 5위를 확보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도 감정을 다스렸던 한화 선수단은 3위 확정에는 크게 기뻐했다.

한화는 4위 넥센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힘겨웠던 만큼 열매는 달다.

3위로 시즌 마친 덕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해 준PO에 선착했다. 9월 들어 지친 기색을 보인 한화에 준PO 직행으로 얻은 시간은 무척 귀하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준PO 1차전을 치른다.

대전에서 가을야구가 펼쳐지는 건,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한화는 내심 2위까지 노렸지만, SK 와이번스가 10일 두산에 승리하며 2위를 확정해 일단 준PO 직행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3위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다.

2018년은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한화가 긴 악몽에서 깨어난 해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08∼2017년까지 10년 동안 가을 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2009∼2014년, 6시즌 사이에 5차례나 최하위에 그쳤다. 2015년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해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6위로 밀렸고, 2016년 7위, 2017년 8위로 순위가 다시 하락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상처는 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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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 [한화 이글스 제공=연합뉴스]



사실 올해도 한화는 시즌 시작 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는 육성에 집중하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1월 31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꼴찌 후보라고 평가하시니까,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당연히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거둔 성과가 의미가 더 크다.

한용덕 감독은 동아대에 입학했지만, 가정환경과 무릎 부상을 이유로 자퇴했다.

군 복무를 마친 한 감독은 트럭 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1987년 9월 육성선수(당시 연습생)로 빙그레에 입단했다. 실제 보직은 '배팅볼 투수'였다.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은 한 감독은 1988년 정식 선수로 계약했고, 그해 1군 무대까지 밟았다.

1990년부터는 빙그레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한 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004년 10월 은퇴할 때까지 482경기에 등판해 120승 118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로 활약했다.

한화에서 연습생 신화를 일군 한 감독이 '만년 하위권' 한화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즐기는 야구'를 추구하며 선수들의 기를 살린 한 감독은 긴 정규시즌을 치르며 '실력 위주'의 선수 기용으로 더그아웃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름값'이 있는 베테랑이라도 성적이 처지거나, 느슨한 모습을 보이면 과감하게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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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우완 송은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야수 강경학, 정은원, 투수 박상원, 김민우, 김재영 등 젊은 선수들이 한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장했다.

다소 부족한 공격력과 선발진은 '불펜 야구'로 돌파했다. 마무리 정우람과 핵심 불펜 송은범, 이태양, 박상원 등의 활약 속에 한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위(4.27)에 올랐다.

한화 팬들은 열광했다. 한화는 올해 20차례나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관중 73만4천110명을 동원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70만 관중 돌파다.

지난 10년 동안 한화 팬들은 10월이 오면 다음 해를 기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 잔치를 기다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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