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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최태웅 감독 "문성민은 '소방수 역할'로…자존감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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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사실상 백업 멤버로 정규리그 시작

연합뉴스


현대캐피탈 라이트 문성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문성민(32·현대캐피탈)이 한 발 뒤로 물러나 '소방수 역할'을 한다.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이 일단 라이트로 돌아간다. 외국인 라이트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소방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척 놀라운 선택이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레프트로 활용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외국인을 뽑아 문성민을 공격에 전념하는 라이트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라이트 자원 파다르를 뽑았다. 여기에 공격력을 갖춘 레프트 전광인을 FA(자유계약선수) 선수로 영입했다.

애초 최 감독은 문성민과 전광인을 레프트로 활용해 막강 삼각 편대를 구성하려 했다. 문성민은 비시즌에 서브 리시브 등 수비 훈련에도 힘썼다.

그러나 최 감독은 마음을 바꿨다. 그는 "우리 팀에 좋은 공격수가 많아지니 공격수의 개성을 살리는 데 주력하게 되더라. 우리 현대캐피탈의 색을 잃고 있었다"며 "현대캐피탈의 배구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레프트는 전광인, 허수봉, 박주형 등이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스피드 배구'를 펼쳤다. 최 감독은 이런 배구를 유지하고 싶어했다.

결국, 문성민의 이름이 '주전 명단'에서 빠졌다.

최 감독은 "파다르가 안 좋을 때 혹은 레프트진에 공격력이 필요할 때 문성민이 소방수로 나선다. 단기적인 계획이 아니다. 이번 시즌 내내 이런 시스템을 운영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V리그 최정상급 공격수 문성민에게는 자존심 상할 수 있는 기용법이다.

최 감독은 문성민에게 팀 사정을 직접 설득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에게 '절대 자존감을 잃지 말라. 네가 주장이 된 후 우리 팀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기량과 인성 면에서 너를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에서 공격 쪽에서 더 두드러졌던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에서는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원래 우리 팀 레프트가 활동량이 정말 많다. 전광인은 새로운 배구에 적응 중"이라며 "팬들께서 '전광인도 이런 배구를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낄 것"이라고 '달라진 전광인'을 예고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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