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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POP초점]"코믹 아닌 절박함"..'나인룸' 진부한 영혼체인지 설정 우려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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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영광.김해숙.김희선/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일명 '영혼이 바뀌는 드라마'인 '나인룸'은 흔한 1인 2역 설정을 진부하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나인룸'(극본 정성희/연출 지영수)은 60대 사형수와 30대 변호사 두 여자의 인생이 바뀌는 드라마다.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와 장기 미결 사형수 장화사가 '9번 방'에서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는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장화사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34년동안 감옥에서 살게 만든 진실을 추적하고, 을지해이는 자신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감옥 안에서 분투한다.

을지해이 역을 맡은 김희선과 장화사 역을 맡은 김해숙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영혼이 뒤바뀐다. 영혼이 뒤바껴 서로가 서로인 것처럼 1인 2역을 해야 하는 상황.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흔한 설정으로 충분히 느껴질 수 있을 터. 또 이같은 설정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

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주말드라마 '나인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연출을 맡은 지영수 PD는 "사실 영혼이 바뀌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 서로의 영혼이 바뀌게 되면, 코믹한 전개로 흘러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나인룸'은 코믹함이 아닌 절박함이 주된 설정이다. 그러한 차이점에서 드라마를 새롭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혼이 뒤바껴 1인 2역의 설정을 한 대표적인 드라마로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시크릿 가든'이 있다. 당시 '시크릿 가든'에서는 현빈과 하지원 남녀의 영혼이 바껴 서로가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하는가 하면, 서로를 연기하며 결국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코믹 드라마였다.

헤럴드경제

김희선.김해숙/사진=민은경 기자


그러나 '나인룸'은 다르다. 김희선과 김해숙은 서로 원수나 마찬가지인 얽히고 설킨 인물로 구성됐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를 연기하기 보다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들. 달라진 몸으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전개해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코믹 설정의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영혼이 뒤바뀐 설정이 치열한 생존 게임 결과를 가져왔을 뿐.

또 1인 2역을 맡으면서 배역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김희선과 김해숙 모두 디테일에 노력했다. 김해숙은 캐릭터의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위해 메이크업을 포기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큰 비중을 뒀다. 김해숙은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선의 디테일을 캐치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김희선 또한 "사실 김해숙이 괴물같은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라 감히 따라할 수 없었다. 촬영 중간중간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해숙이 연기한 '장화사'를 따라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코믹하지 않고 묵직한 설정에 김해숙, 김희선 두 배우의 노력이 덧입혀져 탄생한 '나인룸'. 영혼 체인지와 1인 2역을 진부하지 않게 보이도록 위해 노력하는 두 배우의 흡입력 있는 연기력이 기대된다. 갈등 속에서 바뀐 영혼은 서로의 생존을 위해 진부하지 않은 전개를 펼쳐나갈 수 있을까. 특별한 우정과 성장을 그린 新 인생 리셋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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