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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혹사 논란에 답한 박지수 "나는 프로선수다" [추석특집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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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KB스타즈 박지수가 23일 인천국제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코트 위에서는 난공불락이지만 생할에서는 10대 소녀의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처럼 인형이나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이런 박지수에게 한으로 남은 하나의 사건(?)이 있다. ‘애정’하는 방탄소년단을 직접 만날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 아쉽게 못만난 BTS 덕후는 다음생에
코트 위에서는 국보급 활약을 펼치지만 생활에서는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미국 TV 만화 주인공인 심슨을 ‘애정’하는 박지수는 최근에는 전세계를 강타한 남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에 푹 빠져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 있을 때 BTS가 공연을 위해 MGM을 찾았다. 홈 코트가 있는 곳인데다 구단주이기도 해 내심 BTS를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구단에서도 만나게 해주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며 소녀처럼 웃었다. 그러더니 “그런데 BTS가 MGM에 오기 전날 원정을 떠나 그들이 공연을 마치고 떠난 다음날 돌아왔다. 내 생에 ‘성덕’(성공한 덕후)는 없나보다. 덕후는 다음 생에 해야겠다”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서면 BTS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박지수는 “김연경 선배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나는 그 분 손톱의 때만큼도 안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WNBA에서 공격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돌아오는 WKBL 새 시즌에는 수비나 도움보다 개인 공격력을 강화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겠다. 돌아오는 시즌에는 내가 왜 미국에 도전했는지 그 이유를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국민은행이 우승하면 더 홀가분하게 WNBA 내년 시즌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남다른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서울

여자농구대표팀의 박지수가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2018.09.13. 진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끊이지 않는 혹사 논란, “나는 프로 선수다”
꾸준히 그를 따라다니는 혹사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박지수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혹사다 아니다 말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자신이 가진 ‘농구 선수 박지수’로서의 철학을 공개했다. 그는 “WNBA에서는 체감상 매일 경기를 치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에는 팀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주전으로 뛴 게 아니라 경기 출전시간이 적다보니 게임 체력은 떨어져있었던 게 사실이다.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에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지금도 경기 체력이 올라올 것인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코트 위에 서고 싶어 한다. 경기에 나가면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나 역시 한 경기라도 더 많이 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코트 위에 서는 것이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호사라는 의미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시즌 직후 선수촌에 합류해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까지 훈련을 이어왔다. 경기를 뛰지 않았을 뿐이지 훈련은 똑같이,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게 했을 것이다. 코트 위에 서지 않는다고 훈련을 안하는게 아니니 흘린 땀의 양은 오히려 (대표팀)언니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나 훈련이 없는 날에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래서 ‘집순이’다. 쉴 때 확실하게 쉬자는 주의인데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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