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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지혜, '하트시그널1'의 청순 여대생이 배우가 되기까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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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앳된 얼굴과 해맑은 눈웃음이 매력적으로 기억되는 '하트시그널 시즌1'의 서지혜가 배우 서지혜로 돌아왔다. 어릴 적 간절했던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는 서지혜다.

추석을 맞이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서지혜가 최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에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서지혜는 "연기 연습도 하고, 작품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평소에 영화,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했지만 앞으로 배우로서 열심히 하기 위해서 대학교도 휴학 중"이라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제 막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과 웹드라마 '두텁이의 어렵지 않은 학교 생활'(극본 김홍미·연출 이성준)을 끝낸 새내기 배우다.

사실 서지혜는 대중에게 배우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1'(이하 '하트시그널1')의 출연자로 먼저 기억된다. 청순한 이미지의 대학생인 줄만 알았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배우로 나타났으니 놀란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서지혜는 "어렸을 적부터 배우가 되는 것이 간절한 꿈"이었다고 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해 부모님의 허락을 받으려 먼저 공부로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고.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하고 싶었다"며 "진짜 친한 친구들은 제 꿈에 대해 다 알고 있었다.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지 않아서 '하트시그널1' 때도 아무도 몰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부모님이 배우 진로에 대해 너무 싫어하셔서 제가 20살 때 반항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대학 가서 공부를 하다 보면 배우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잊힐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어요. 저는 아깝지 않으니까 대학교도 자퇴하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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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있던 그에게 기회는 우연치 않게 찾아왔다. 그는 "'하트시그널1' 측에서 제가 촬영한 '대학내일'을 보고 학과 사무실로 촬영 섭외 전화를 했다. 큰 생각 없이 가볍게 학교로 출퇴근하고 집만 거기(시그널 하우스)로 가면 된다고 해서 수락했다"고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그 시점부터 대중에게 확실히 자신을 알렸고, 배우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하트시그널1'이 24시간 동안 계속 찍으니까 진짜 양이 많은데, 제작진이 그걸 밤새워서 다 본다. 카메라가 침대 밑에도 있고, 제 모든 표정과 말투를 다 본다. 그런데 제작진이 나중에 저에게 배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더라. 제가 배우가 꿈인 사람인데 먼저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하트시그널1' 출연 당시 그의 오랜 꿈에 대해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하트시그널1'에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도 그런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일반인으로서 사랑해주신 건데 부담스럽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고, 제가 꿈꿀 수 있게 만들어준 발판이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그는 '하트시그널1'에 출연하면서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이미지가 형성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하트시그널'이 24시간 동안 한 달 내내 촬영을 하고, 굉장히 줄여서 방송된다. 그래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다. 저의 의도와 다르게 편집된 부분을 보면 이미지가 그렇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런 것 때문에 같이 출연한 언니, 오빠들이 제작진분들과 연락을 많이 하셨나 보더라. 그런데 저는 속상한 부분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트시그널' 같은 프로그램 섭외가 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고민도 하지 않고 "또 섭외가 오면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힘들었던 건 힘들었던 거고, 좋았던 부분, 감사한 부분이 많다. 좋게 봐주신 분들도 많고, 기회도 많았다. (출연자들과) 같이 지내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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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첫 데뷔작인 '강남미인'에서 주인공 차은우 임수향의 학과 선배 민아 역을 맡았다.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첫 도전을 한 것에 보람을 느꼈다. 그는 "분량에 대한 부분을 욕심내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것보다도 너무 얻은 게 많고 배운 게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강남미인'은 오디션을 보고 출연 기회를 얻게 됐어요. 그런 작품 현장을 가본 것이 처음이고, 정식 데뷔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꿈꿔왔던 곳에 간 것 자체에 의미가 있고, 다 신기했어요. 예전에도 상상을 많이 했지만, 어떤 식으로 카메라가 진행되고 현장이 돌아가는지 몰랐어요. 배우가 못 돼도 꼭 촬영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그는 '강남미인' 촬영을 하며 조우리가 맡은 현수아 역에 관심이 많이 갔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하트시그널1' 첫 회에서 그런 이미지로 방송이 됐다. 또 조우리 씨와 붙는 신이 많아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연기할 때도 매력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 현수아 역이 친절하고 잘 웃는 이미지지만 그런 것들에 감춰진 상처가 있는 캐릭터라 두 가지 이미지를 같이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그런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는 어떤 것이냐고 묻자, 그는 자신을 '평양냉면'에 비유했다. 그는 "제가 평양냉면을 너무 좋아한다. 처음에는 너무 밍밍한데,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다. 출구가 없는 매력이다. 저를 보고 '의외로 생각이 나네'라고 하실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제가 기억에 남는 얼굴도 아니고, 주변 지인들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옆에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 인상이라면서 저에게 친밀감을 많이 느끼시더라. 튀지 않고 강한 인상이 아닌 게 장점인 것 같다. 그래서 일상을 연기하는 게 자연스러운 공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다운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게 부끄러운 새내기 배우 서지혜. 연기를 하는 모습보다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먼저 알렸기에 조심스러운 것도 많은 그다.

"제가 배우가 돼서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텐데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 좋은 시선으로만 보지 마시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추승현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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