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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UFC 한국 홀대 심각…김지연 이어 손진수도 [강대호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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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한국 시장 비중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같은 값이면 중국’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대한민국 파이터들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여성 슈퍼페더급(-59㎏) 타이틀전 경력자 김지연(29)은 6월 23일 UFC 파이트 나이트 132에 출전하여 판정승을 거뒀으나 대회사 공식 홈페이지 PC판 대진표에는 대회 당일까지 김지연 경기 자체가 빠져있었다.

한국 홍보대행사는 6월 15일 문제를 인지하고 UFC 아시아 지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는 답변만 받았을 뿐이다. 해당 오류는 종료 이틀 후인 6월 25일에야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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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손진수 공식 프로필. Jin Soon Son(손진순)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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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DEEP의 제6대 밴텀급(-61㎏) 챔피언 신분으로 UFC와 계약한 손진수(25)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손진수는 다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동한 선수답게 이미 Jin Soo Son이라는 로마자 표기가 ‘셔도그’나 ‘태팔러지’ 등 주요 종합격투기 전적 기록 매체에 정착한 지 오래다.

그러나 UFC 공식 홈페이지 PC/모바일 선수 페이지에는 Jin Soon Son(손진순)이라는 황당한 이름으로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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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손진수 대회 당일 경기 시작 안내를 보면 주최 측은 Jin Soon Son이라는 잘못된 표기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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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처럼 온라인만의 문제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손진수는 9월 1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36을 통해 데뷔하여 판정패를 당한 아픔뿐 아니라 모든 공식 영상/사진 저작물에 Jin Soon Son으로 표기되는 굴욕을 겪었다.

한국 홍보대행사는 “손진수 프로필 오류를 UFC에 전달했으나 21일 오전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나 조처가 없다”라고 밝혔다.

종합격투기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금 UFC의 아시아 시장 관심사는 오직 중국뿐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마저 우선순위에서 밀린지 오래다”라면서 “중국 본토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UFC에 가기 위한 제일 큰 경력”이라고까지 말한다.

중국 본토에 진출하지 못해 끙끙댔던 UFC는 2017년 상하이에 이어 2018년 11월 24일에는 베이징에서 대회를 연다.

상하이 대회 전후로 UFC는 중국 선수 기량 증진을 위해 6개월간의 미국 전지훈련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고의 시설과 코치진을 자랑하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본부 체육관을 내준 것이다.

제5대 TFC 페더급(-66㎏) 챔피언 최승우(26) 등이 손진수에 이어 UFC에 진출하고자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령 입성에 성공하더라도 대회사의 ‘코리아 패싱’이 계속된다면 합당한 대우를 받기란 쉽지 않다.

결국, 한국인 스타가 더 나와야 한다. 제4대 UFC 라이트급(-70㎏) 챔피언 프랭키 에드거(37·미국)와의 대결을 준비 중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31)만으로는 부족하다.

결혼을 앞둔 ‘스턴건’ 김동현(37)은 사실상 한국대회용 선수로 남은 UFC 경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7)는 병역이행을 하지 않은 것이 뼈아프다. UFC 첫 패배 후 바로 입대했다면 2018년 9월 9일 전역(혹은 소집해제)했을 테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여성 아톰급(-48㎏) 세계 최강자 함서희(31)는 UFC에 해당 체급이 없어 스트로급(-52㎏)으로 계약하여 2승 2패를 기록한 후 로드FC로 자진 복귀했다.

간접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한국계 파이터마저 2018년 9월 19일 기준 미들급(-84㎏) 10위 브래드 터배리스(31·미국)를 제외하면 UFC 공식 랭킹에서 전멸한 상황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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