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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반 슬라이크와 결별한 두산…김태형 감독 "쓰임새 없다고 판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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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두산과 결별하는 스콧 반 슬라이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외국인 타자 스콧 반 슬라이크(32)의 방출을 결정한 것에 대해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두산은 20일 "KBO에 외국인 타자 스콧 반 슬라이크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반 슬라이크는 6월 26일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두산과 계약했다.

하지만 1군 12경기에서 타율 0.128(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앞서 파레디스도 타율 0.138(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린 뒤 한국을 떠나는 등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했다.

반 슬라이크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012∼2017시즌, 6년 동안 메이저리그 백업 야수로 활약하며 타율 0.242, 29홈런, 95타점을 올렸다.

류현진(다저스)의 전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반 슬라이크는 지난 7월 8일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10홈런, 30∼40타점을 올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보였던 중장거리포의 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반 슬라이크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허리 통증이 찾아와 재개된 레이스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 사이 두산 외야에는 정수빈이 경찰야구단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있던 박건우도 복귀해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다.

1루수 자리 역시 오재일이 다시 살아나 반 슬라이크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졌다.

김 감독은 "반 슬라이크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포스트 시즌 쓰임새에 대해서도 "그다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적인 두산은 결국 반 슬라이크 없이 국내 타자로만 한국시리즈를 치르기로 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라면 어느 정도 에버리지(타율)는 나와야 한다. 기본적으로 힘은 어느 정도 다 있기 때문에 한국 무대에 적응만 하면 홈런 20개는 칠 수 있다"며 "하지만 어떻게 뽑든, 외국인 타자는 성공 확률이 50 대 50인 경우가 많아 참 어렵다"고 했다.

두산은 다음 시즌 외국인 타자도 고민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라면 쓰임새가 좋아야 한다"며 "그런데 수비가 좋으면서 방망이까지 잘 치는 선수를 뽑기가 쉽지 않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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