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심재희의 골라인] 황의조가 살렸다! 김학범호 구한 '갓의조'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한국, 우즈벡 잡고 4강행. 황의조가 한국-우즈벡 경기에서 골 뒤풀이를 펼치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우즈벡 격파

[더팩트 | 심재희 기자] '논란의 와일드카드'였던 황의조가 다시 한번 해결사로 거듭났다.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김학범호를 구해냈다. 이제 '논란'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지웠다. '구세주'로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며 환하게 웃은 황의조다.

한국이 27일(이하 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밀고 밀리는 난타전 끝에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인공은 3골에 결승골 페널티킥 유도까지 더한 황의조였다.

중요할 때마다 폭발했다. 리드를 잡는 골, 동점을 이루는 골, 역전을 확정짓는 골에 모두 관여했다. 특유의 깔끔한 퍼스트 터치와 마무리가 돋보였고, 손흥민·나상호와 스위칭 플레이도 좋았다. 포스트플레이와 하드워킹도 훌륭했다. 공격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상이다.

더팩트

황의조(왼쪽)가 한국-우즈벡 8강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김학범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의조(왼쪽)가 한국-우즈벡 8강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김학범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뉴시스

이번 대회 전 황의조는 '인맥 논란'에 휩싸였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를 뽑자 말들이 많았다. 황의조가 성남 FC 소속으로 2014년 김학범 감독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렇게 황의조의 이름 앞에는 '논란'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절치부심 황의조는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이 뛸 수 없었던 바레인과 조별리그(E조) 1차전에서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의 골폭풍으로 김학범호는 6-0 대승을 거두고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황의조의 발끝은 매우 날카로웠고, 슈팅 하나 하나에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1-2 충격패를 당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회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자 다시 '약팀 전용'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한국이 조 2위로 밀리면서 조별리그 4골을 작렬하고도 대접을 받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에 밀리며 힘든 상대들을 만나게 된 토너먼트. 황의조는 '진짜 승부'에서도 강했다. 이란과 16강전에서 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3골을 폭발하며 날아올랐다.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렸던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역전쇼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2도움을 깔끔하게 골로 연결했고, 황의찬의 결승 페널티킥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불안한 수비, 이른 체력 저하, 어이없는 중원 패스미스 등 치명적인 약점을 많이 노출한 김학범호를 황의조가 살렸다.

5경기 8골. 이제 득점왕을 예약한 황의조를 잘못 뽑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엄청난 '원더골'을 종종 터뜨리며 얻은 별명 '갓의조'의 모습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히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금메달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최후에 웃지 못하면 목표달성 실패다. 황의조가 시원한 득점 행진을 끝까지 이어가며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아로새기길 기대해 본다.

더팩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