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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64대23, 농구야? 태권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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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게임 출전 장벽 낮아 실력차 커

64대23.

20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한 종목 경기 결과다. 얼핏 농구 경기 점수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이 점수는 이날 열린 태권도 남자 58㎏급 32강전에서 나왔다. 팔레스타인의 아부알룹 유세프가 예멘의 알라리피 쉬합 아프둘라만 갈렙을 64대23으로 대파한 것이다.

승리한 팔레스타인 선수의 세계 랭킹은 101위. 하지만 상대인 예멘 선수는 이 대회에 앞서 국제대회 출전 경력이 없어 랭킹이 책정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선수는 경기 시작 2초 만에 점수를 얻어낸 뒤 2~10초마다 예멘 선수에게 득점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꽂아넣었다. 팔레스타인 선수가 3분 동안 33번의 공격을 성공시키는 동안 상대 예멘 선수는 12번의 공격을 성공하는 데 그쳤다.

통상 정상급 선수들의 대결에서 양측의 점수는 10~20점 정도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대량 득점을 한 경기가 수두룩했다. 같은 시각 열린 10경기 중 5경기에서 승자가 40점 이상을 얻었다. 이를 두고 현장에선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란 말이 나왔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달리 출전 장벽이 낮아 선수들 간 실력 차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최근 고난도 기술에 추가 점수를 부여하면서 점수가 이전보다 늘어날 수는 있지만 60점 넘는 점수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지난 4월 정기 총회를 열고 회전기술차기에 대한 추가 점수를 기존 1점에서 2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경기 규칙 및 규약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 규칙에 따라 머리 회전 공격을 성공할 경우 5점을 받는다.

[자카르타=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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