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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Oh!쎈 레터] '미스터션샤인' 이병헌, 케미甲·연기神..캐스팅 걱정 미안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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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9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tvN 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고 있다. 방송 시작 전 캐스팅 논란을 지적했던 이들이 군소리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연기 신'이다.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1871년 신미양요 때 조선에서 도망쳐 미군 군함에 몸을 실었던 인물. 미국에서 군인으로 자란 그는 미군 신분으로 조선에 돌아와 여러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선은 러브라인이다. 유진은 조선 최고의 사대부 애기씨 애신(김태리 분)을 만나 신분과 국적의 벽을 넘어 마음을 나누고 있다. 애신 때문에 한글을 배웠고 평생을 원망하며 산 조국 조선의 운명을 더 나은 쪽으로 돕고 있다. 애신을 위해 조선을 떠나려고 했다가 애신 때문에 다시 돌아와 본격적으로 애정을 주고 받고 있다.

이병헌과 김태리는 실제로 20살 나이 차가 난다. 이 때문에 방송 시작 전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 일각에서는 불편하다는 쓴소리를 냈다. 연기력으로 두 말 할 것 없이 믿고 보는 배우들이지만 너무 많은 나이 차로 러브라인이 거북할 것 같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이를 이병헌은 군더더기 없는 연기력으로 모두 날려버렸다. 김태리와 주고 받는 애정신은 담담해서 더욱 애잔하고 서툴러서 더욱 귀엽다. 영어에 서툰 애신과 한글을 모르는 유진을 김태리와 이병헌이 각각 무게감을 벗고 위트 있게 그려 호감도는 하늘을 찌를 기세다.

OSEN

이병헌으로서는 그동안 감춰둔 코믹 본능과 센스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임관수(조우진 분), 도미(고우림 분), 일식이(김병철 분), 춘식이(배정남 분), 카일(데이비드 맥기니스 분) 등 붙는 이들마다 종종 유쾌한 '케미'를 그리고 있는데 무거운 극의 흐름 속 이병헌이 웃기는 순간은 '꿀잼' 포인트다.

눈빛과 감정 연기, 내레이션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18일 방송에서 유진은 자신을 미국으로 데려가 아버지처럼 돌봐준 요셉이 죽자 피투성이가 된 손을 잡고 펑펑 울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써준 요셉의 편지를 읽는 그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깔렸다. 오열하는 이병헌과 묵직한 내레이션은 가슴 먹먹한 엔딩으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웃기고 울리면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이병헌이다. 캐스팅 우려를 일찌감치 날리고선 다시 한번 '연기 신'으로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셈이다. 후반부를 시작한 '미스터 션샤인'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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