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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TF프리즘] 105일 공백 무색했던 류현진의 3가지 '괴물'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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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105일간 결장했던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간)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부활을 알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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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전 호투, 시즌 평균자책점 1.77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괴물이 돌아왔다!'

LA 다저스의 '괴물투수' 류현진(31)이 105일 동안의 부상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제구, 구위, 멘탈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강력한 모습으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제렐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 없는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12에서 1.77로 낮췄다. 1-0으로 앞선 7회 교체된 류현진은 구원진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4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으로 다저스의 4-3 승리에 디딤돌을 쌓았다. 구위, 제구, 멘탈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투수의 위용을 뽐내며 팀을 5연패 사슬에서 건져냈다.

◆ 부상 전보다 더 빨라진 '포심'

105일 간의 부상 공백은 약이된 듯했다. 류현진은 첫 이닝부터 실전 감각 저하과 구위 저하의 우려를 단숨에 날렸다. 1회 시속 149km의 강속구를 뿌렸다. 부상 전보다 더 빠른 공을 뿌렸다. 1회 첫 타자 앤드류 맥커친과 승부에서 3구까지 스트레이트로 볼을 던진 류현진은 4구부터 포심을 적극 활용했다.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자 과감하게 직구를 승부구로 바꿨다. 결국 류현진은 맥커친을 땅볼로 처리했다. 2번 타자 브랜드 벨트와 승부에서도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초구가 시속 147km를 찍은 데 이어 결정구가 시속 149km로 스피드 건에 찍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포심의 구위는 더욱 살아났다. 스피드는 1회 최고 구속에 미치지 못했지만 완급조절이 빛났다. 88~89마일(시속 142km~143km)부터 90마일(시속 145km) 초반대로 속도를 조절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류현진이 내준 3피안타 중 하나가 포심을 공략 당했지만 빗맞은 바가지 안타였다. 부상 전 피안타율 0.095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던 류현진의 포심이 105일 만의 복귀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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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복귀전에 나선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LA다저스의 연장 12회 4-3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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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날 제구 '황금 비율 2-1'

류현진을 위기에서 구한 건 '칼날' 같은 제구였다. 류현진은 고비 때마다 타자 무릎 높이와 좌우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1회 버스터 포지와 승부에서는 커브가 홈플레이트에 살짝 걸치며 심판의 스트라이크 아웃 콜을 이끌었다. 3회에는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제구력은 이날 경기 가장 큰 위기였던 5회 더 빛났다. 1사 후 두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1사 1·2루 위기에서 핸슨에게 투 스트라이크 이후 낮은 코스의 커패스트볼(커터)을 뿌려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후속 홀랜드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89개의 공을 던져 60개 스트라이크. '승리의 황금 비율'이라는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2-1로 형성되며 칼날 제구를 증명했다.

◆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

류현진은 팀 5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중요한 임무를 안고 105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를 상대로 세 개의 볼을 던져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은 뒤 연속 범타 처리로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또한 다저스 타선의 심각한 빈공 속에서도 '강철 멘탈'을 유지했다. 다저스는 1회부터 5회까지 매회 득점권 출루에 성공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솜방망이 타선의 약점을 드러냈다. 0의 행진 속에서도 류현진은 자신이 준비해온 대로 투구하며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최근 5경기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친 다저스 불펜은 이날 경기에서도 8회 3실점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렸다. 아쉽게 복귀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 먹은 대로 공을 뿌리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철 멘탈'을 자랑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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