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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저희 음악은 패션이에요, 항상 새 옷 내놓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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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컴플렉스, 6집 '1999' 선봬

"20대 초반이던 1999년에 눈물 훔치며 쓰던 악보예요." 최근 6번째 앨범 '1999'를 내놓은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 보컬 전지한(43)이 낡은 악보를 보여주며 말했다. "죽는 소리만 하던 그 시절을 이번 앨범에 많이 담았다"고 했다.

2001년 데뷔한 이들은 "코드 하나, 가사 한 마디 쓰는 게 갈수록 더 어렵다"고 했다. 5집에서는 기존의 인디록 대신 전자음 가득한 팝음악을 발표해 팬들로부터 '변심했다''피터팬 컴플렉스는 결국 1집'이라는 말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대부분 전자음 짙은 곡들이다. "저희 음악은 항상 패션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우리 음악에 새 옷을 갈아입히고 싶었죠."

조선일보

피터팬 컴플렉스 새 앨범은 힘들던 20대 때를 노래한다. 왼쪽부터 김경인·김인근·전지한·이치원. /주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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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트릿'은 유학 가며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를 찾아 전지한이 영국에 갔던 이야기. "비행기에서 하도 울어 승무원이 기내식에 문제가 있냐고 물었죠." 삼각관계를 그린 노래 '촉촉'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웃었다.

정인, 리사, 우효, 프롬 같은 여자 보컬들도 전 곡에 내세웠다. 전지한은 "내 목소리에만 갇혀 있던 우리 음악에 해방구를 줬다"면서 "타이틀곡 '1999'는 올해 초 평양에 간 정인을 보고 문득 예전에 만원을 빌려준 걸 떠올리고 그걸 핑계로 노래를 부탁했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서 김경인은 드럼 대신 전자패드를 두드리고 기타리스트 이치원의 연주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라이브 때는 음원에 없던 연주를 선보이느라 편곡 작업이 대폭 늘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김인근(기타)은 2015년 팀에 합류해 자신들의 음악을 뮤직비디오와 무대 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늙음'이나 '나이 들었다' 같은 말은 우리의 금기어"라고 했다. "팀 이름처럼 늘 스무 살에서 서른세 살 사이의 감수성을 유지하며 젊게 사는 게 목표죠. 60대가 돼도 20대를 춤추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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