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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애플 "배심원장 소송 경력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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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삼성전자와 다툰 미국 특허소송에서 자사의 손을 들어준 평결을 주도한 벨빈 호건 배심원장의 소송 경력을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북부지방법원에 낸 자료에서 이번 소송 과정에서 호건이 전 고용주인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소송을 벌였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자료에서 "우리의 변호사나 소송팀의 다른 일원 가운데 누구도 평결 뒤 삼성전자가 호건의 소송 경력을 문제 삼았을 때까지 그가 씨게이트와 관련한 소송에 연루됐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애플의 해명은 삼성전자가 호건의 배심원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애플에 관련 사실을 언제 처음 알았는지 밝힐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호건이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이번 소송과 관련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자신이 지난 1993년 파산 신청을 했고, 전 고용주인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소송을 벌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재 씨게이트와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관계에 있으며, 당시 호건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던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서 자사 측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호건은 삼성전자에 대해 편견을 가질 수 있고, 그가 법원의 질문에 사실대로 답하지 않은 만큼 배심원 자격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너제이 연방 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오는 6일 공판에서 호건이 과거 소송 연루 사실 등을 숨겼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고 판사는 이번 조사에서 호건이 숨긴 정보가 실제로 중요한 것인지, 정보 은폐가 '배심원 비행(misconduct)'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호건이 이끈 배심원단은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애플의 7개 특허 중 6개를 침해했다며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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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기자 rask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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