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이나다·사토 의원, 작년 "독도는 일본땅" 주장… 한국 오려다 입국 거부당해
자민당 집권땐 입각 가능성
30일 자민당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지난 10월 22일 집권에 대비한 예비 내각을 구성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선거 공약을 마련했다. 자민당이 집권하면 예비 내각에 포함된 의원 상당수가 입각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일본 극우파 자민당 의원 3인방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며 울릉도를 방문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내렸다가 입국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도 요시타카, 사토 마사히사, 이나다 도모미 의원. /이태경 기자 |
예비 내각의 경제산업상 신도 의원은 자민당 영토특위 위원장 대리 자격으로 작년 8월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주도했다. 그의 외조부는 2차 대전 막바지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 사령관으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일본 육군 중장(전사 후 대장으로 추서)이다. 신도 의원은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후 일본 국회가 열릴 때마다 질의 등을 통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신도는 지난 8월에는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회의원 방문도 추진했었다.
법무상(이하 예비내각상 직책) 이나다 의원은 여성변호사로, 일본 패전 후 실시된 도쿄 전범 재판에 대해 "근대법의 대원칙인 죄형법정주의를 위반하는 등 국제법 위반"이라며 일본의 전쟁책임과 전범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나다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고발한 언론사·기자를 제소한 각종 소송에서 원고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난징(南京) 대학살은 허구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도덕교육을 논할 자격이 없다" "일본군에 의한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자결은 없었다"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왜곡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야스쿠니신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정부보조금이 지급되자 사실상의 검열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방위성 부장관 사토 의원은 자위대 장교 출신으로 '일본 재무장'을 주장하고 있다. 참의원 1회 당선에 불과한 신참 정치인이지만, 울릉도 방문 소동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면서 그림자 내각에 입각했다는 분석이다.
문부과학상 요시에 히로유키(義家弘介)는 41세 참의원 초선이지만 유튜브(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극우적 사상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선 젊은 극우파로 유명하다.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관련 단체의 강사로 활동한 바 있으며 군국주의 교육을 비판하는 일본 교원 노조를 암적 존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가공안위원장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는 '일본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 회장이다. 그는 미국에 설치된 일본군 강제동원위안부 기림비 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언론에 강제동원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광고 게재를 주도하기도 했다.
총무대신 이노우에 신지(井上信治)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젊은 의원 모임' 소속이다. 외무상 미쓰야 노리오(三ツ矢憲生) 의원은 재일교포에 지방 참정권을 주는 데 반대하고 있다. 아베 신조는 헌법 개정을 통한 재무장, 과거사 반성 담화 폐기, 애국주의 교육 강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