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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종영②]'훈남정음' 황정음, 익숙했던 로코..반복된 캐릭터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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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BS '훈남정음'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황정음이 로코여신다운 연기력과 발랄함으로 '믿보황'을 입증했지만 전작들과 비슷한 캐릭터의 반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9일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 제작 몽작소, 51K)'이 32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 분)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 분)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로코 장인들의 귀환이었다. 남궁민은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충분히 입증해온 배우. 특히 황정음은 모두가 인정하는 흥행보증수표이자 로코계의 여신이었다.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로코에서의 가능성을 알린 황정음은 이후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운빨로맨스'까지 그녀가 도전한 모든 로코에서 성공을 거두며 그녀만의 로코물을 만들어갔다.

'훈남정음'은 황정음에게 더욱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출산 이후 첫 복귀작이었기 때문. 황정음은 결혼과 출산 후에도 로코에서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듯하다. 그녀는 유정음 역을 소화하기 위해 출산 이후 극한 다이어트를 해내며 이전과 다를바 없는 비주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가 무색하게 '훈남정음'은 첫방송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기대 이하였다. 첫 회 5.3%를 기록한 '훈남정음'은 꾸준히 시청률 하락을 겪었다. 지난 4일부터는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SBS 드라마 사상 최저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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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훈남정음' 방송 캡처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시청률과 다를 바가 없었다. 특히 답습되는 황정음표 로코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황정음은 '지붕 뚫고 하이킥' 시절부터 꾸준히 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며 변화를 주지 못했다. 이는 비단 외적인 요소뿐만이 아니었다. 비슷한 캐릭터가 반복되며 익숙함이 오히려 드라마의 방해 요소가 된 것.

'훈남정음'은 강훈남(남궁민 분)과 유정음(황정음 분)의 해피엔딩 결말을 맞이했다. 황정음은 32부 내내 유정음으로 완벽히 분해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랑의 행복과 상처의 아픔을 극적으로 연기하며 '믿보황'임을 충분히 입증했다.

다만 '훈남정음'을 통해 황정음은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했을 법하다. 사실 그녀는 로코뿐만 아니라 '자이언트' '골든타임'등을 통해 진지한 드라마에서도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비밀'은 그녀의 인생작으로 기억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만큼 황정음이 선사할 다양한 매력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은 게 현실.

'훈남정음' 속 유정음 캐릭터에 대한 많은 시청자들의 의견은 황정음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팬들의 관심을 자양분 삼아 '훈남정음'으로부터 받은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변신할 황정음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 후속으로는 윤시윤, 이유영 주연의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방송된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종된 형을 대신해 전과 5범 한강호가 판사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 내용으로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얼렁뚱땅 불량 판사 성장기를 그린다. 오는 2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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