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연기 구멍 없어서 좋네요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남상미와 김재원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배우들의 호연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지난 14일 SBS 새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첫 방송됐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이날 첫 방송에서는 극중 지은한(남상미 분)과 한강우(김재원)의 운명적인 첫 만남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현서(이시아/ 성형수술 후 지은한)는 의문의 남성들에게 목숨을 위협당하며 쫓기는 상황에서 우연히 한강우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가까스로 위험을 모면했다. 그 과정에서 한강우가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그 때 신현서는 심폐소생술로 한강우의 목숨을 살렸다.

위기에 처한 신현서를 도와줬다가 자신의 목숨을 구하게 된 한강우. 신현서는 성형외과 의사인 한강우에게 이유는 묻지말고 완전히 다른 얼굴로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오열하며 애원했고, 한강우는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한강우의 도움으로 신현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의 얼굴을 가졌지만, 기억상실 증세를 보였다. 신현서는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나섰고, 한강우는 "우리 함께 알아보자"며 그의 조력자 역할을 하기로 결심하고 그를 다독이는 모습으로 방송이 마무리됐다.

이날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첫 방송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빠른 전개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그런 이야기를 더욱 재밌게 만들어준 배우들의 호연이 눈길을 끌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통해 1년 6개월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난 남상미는 성형수술 후 기억상실로 혼란스러워하는 신현수(성형수술 후 지은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지은한은 간절히 원했던 바를 이룬 순간 '나'를 잊어버리는 비극을 맞이하지만, 지난 기억을 찾기 위한 도전에 나서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캐릭터.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남상미는 "드라마를 보시면 '남상미가 저 연기가 하고 싶어서 선택했구나'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한 장면에 꽂혀서 앞뒤 따지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배우 남상미의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 것을 예고한 바 있기에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김재원은 이번 작품으로 무려 15년만에 SBS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김재원이 맡은 한강우 캐릭터는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고 자란 터에 누군가와 함께 사랑을 주고받으며 삶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운명처럼 자신의 인생에 뛰어든 지은한을 만난 뒤 철옹성같이 단단했던 마음에 변화를 맞게 되는 인물.

최근에 연이어 악역 연기를 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는 김재원은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본래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착한 캐릭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김재원은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그만이 가진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면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속 한강우의 캐릭터를 심심하지 않게 만들었다.

남상미와 김재원의 조합뿐만 아니라 지은한의 성형 전인 신현수의 모습을 다양한 얼굴로 표현하며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포문을 확실하게 열어준 이시아부터, 조현재, 한은정, 양진성의 연기변신도 예고돼 궁금증을 높인다. 달콤 살벌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라는 신선한 장르부텉 연기 구멍을 찾아볼 수 없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