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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48경기 연속 '출루의 달인' 추신수 베이비 루스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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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조이 보토(신시내티)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로 대접받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2001년 푸홀스가, 2015년에는 보토가 각각 48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는 현역 빅리그 선수 최장기록이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이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넘어 전설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의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일보

추신수 48경기 연속 출루. 텍사스 레인저스 SNS


추신수는 1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자신의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48경기로 늘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푸홀스와 보토와 더불어 현역 최장 기록 보유자로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1회 2루 땅볼에 그쳤던 추신수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엑토르 벨라스케스로부터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볼 4개를 연달아 골라내며 연속 출루기록을 이었다.

추신수는 5회 삼진 아웃을 당했고, 6회에는 안타성 타구가 수비 위치를 옮겨 우익수 앞을 지키던 보스턴 2루수에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볼넷을 골라내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추신수의 타율은 0.290으로 내려갔고 텍사스는 보스턴에 4-8로 졌다. 미국 스포츠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추신수의 48경기 연속 출루는 1908년 이후 공동 55위에 해당한다.

이제 추신수는 다음 넘어야 할 목표가 분명해졌다. 이제 2경기만 더 연속 출루를 이어가면 루스가 1923년 달성한 50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를 넘어서면 1915년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43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55경기가 그다음 관문이다.

추신수가 이마저 돌파해 57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하면 역대 공동 9위로 이름을 올린다. 이는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1998년부터 1999년까지 2년에 걸쳐 기록한 것이자 2003년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가진 기록이다.

59경기까지 가도 의미가 남다르다.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텍사스 단일 시즌 연속 출루 46경기를 이미 돌파한 추신수 앞에는 팀 선배 윌 클라크가 1995년과 1996년 2년에 걸쳐 세운 텍사스 최장 기록과 타이가 된다.

추신수가 60경기까지 기록을 이어간다면 그의 앞에는 6명밖에 남지 않는다. 2006년 올란도 카브레라(LA 에인절스)가 세운 21세기 최장 기록인 63경기마저 넘어서면 조 디마지오(뉴욕 양키스)가 1941년 세운 역대 2위 기록인 74경기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의 84경기로 아직 갈 길이 먼 기록이다. 하지만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전설들과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영광을 이미 누리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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