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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Oh!쎈 초점] 이상호vs서해순, 故김광석·딸 죽음 의혹→명예훼손..1년 논란史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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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진영 기자] 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이상호 기자가 명예훼손 판결을 받은 가운데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검찰 송치에 대해 항변을 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뜻을 전해 앞으로 계속될 대립을 예고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 해 8월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통해 1996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이 난 故 김광석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 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고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이 2007년 17세의 나이로 숨졌음을 밝혀냈고, 그 배후로 서해순 씨를 지목했다.

고 김광석의 친형인 김광복 씨는 서 씨가 미성년자인 딸을 급성폐렴에 걸리도록 하고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해 지난 2007년 12월 23일 사망에 이르게 했고, 지적재산권 확인 소송에서 사망한 딸이 살아있는 것처럼 기만해 이듬해 2008년 유리한 조정 합의를 취득했다며 2017년 9월 2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서 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은 날로 커져갔고, 결국 10월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서 씨는 "남편이 죽은 후 시댁에 재산을 빼앗겼고, 장애인 딸과 살면서 시댁의 따뜻함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다. 혼자 된 여자의 몸으로 딸을 열심히 키웠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작권 수익 관련해서도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서 씨는 "호화 생활을 하고 있지도 않다. 강남에 아파트나 빌딩도 없다. 김광석 가족이 추모 사업을 20년 동안 했는데 남은 돈이 1억 5천만원 밖에 없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김광석과 이혼하겠다. 인연을 끊고 싶다. 나는 혼자, 내 이름으로 살고 싶다. 누구랑 결혼하는 것도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남의 힘으로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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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상호 기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영화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끌어모아 만들었다. 내 초상권에 대한 허락도 받지 않고, 한 번의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토로하며 자신 역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 씨의 손을 들어줬다. 경찰은 3일 이상호 기자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자료 없이 서해순 씨를 '살인 혐의자' 등 단정적 표현을 쓴 것은 명예훼손이라 밝히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은 이상호 기자와 함께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영화사 대표와 제작이사도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고인의 형 김광복 씨에게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SNS에 "충분한 소명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내려진 서울고등법원의 '영화상영금지 등 가처분 신청' 항고심 결정 역시 재차 기각되었기에 경찰 수사결과도 낙관적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항고심 재판부가 1심에 이어서, 김광석 씨는 물론 서해순 씨가 이미 일반 대중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며, 자살에서 타살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영화가 제시한 다양한 의혹들이 대체로 뒷받침할 만한 근거에 따른 것이고 나아가 알권리에 해당되는 것들었기에,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해 그 침해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려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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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경찰 수사 결과에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는 "20여년전 경찰의 초동수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반성하기 보다는 진실추구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언론의 문제제기를 단순히 제시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건 당시가 아닌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하여 검찰에 사법처리를 요청한 것"이라며 실망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밝혔다.

또 경찰이 밝힌 명예훼손 적용의 근거로 서 씨가 사회, 문화 분야 비호감 순위 1위에 꼽힌 것에 대해선 영화보다는 서 씨 스스로 '뉴스룸'에 출연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모든 책임을 다큐멘터리 영화에 전가하려는 것은 황당하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검찰 수사가 남은 만큼 수사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경찰이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송치하긴 하긴 했지만, 아직 명확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특히 이상호 기자가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두 사람의 대립은 앞으로도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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